2018년 국내 초연 무대를 선보이며 관객과 평단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창작연극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 지난 11월 26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재연 공연의 막을 올렸다. 연극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2009년 출간 이후 전 세계 35개국에서 천만 부 이상 판매된 동명의 스웨덴 소설을 원안으로, 지이선 작가와 김태형 연출을 비롯한 국내 창작진을 통해 재탄생된 창작연극이다. 소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100세 생일날 슬리퍼를 신은 채 양로원을 탈출한 ‘알란’이 우연히 갱단의 돈 가방을 훔치면서 펼쳐지는 황당한 에피소드와 과거 100년 동안 의도치 않게 근현대사의 격변에 휘말리며 겪어 온 스펙터클한 모험이 교차된다. 2010년 스웨덴 베스트셀러상, 2011년 덴마크 오디오북상, 2011년 독일 M-피오니어상, 2012년 프랑스 에스카파드상 등을 수상했으며, 2013년 동명의 영화로도 개봉되었다. 최근에는 후속작 <핵을 들고 도망친 101세 노인>이 출간되며 또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더 헬멧>, <카포네 트릴로지>, 씨어터 RPG <내일 공연인데 어떡하지?> 등 파격적인 아이디어와 신선한 도전정신으로 창작연극의 새로운 계보를 잇고 있는 지이선 작가와 김태형 연출 콤비에 의해 탄생한 연극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소설 속 100년의 역사 중 주요 에피소드를 압축, 5명의 배우가 60여 개의 캐릭터를 소화하는 전무후무한 1인 다역으로 ‘캐릭터 저글링’이란 공연계 신조어를 만들어냈을 뿐 아니라 ‘젠더 프리 캐스팅’ 등 다양한 연극적 약속으로 재기발랄함의 절정을 선보이며 관객과 평단을 사로잡았다. 100년이 지나도록 사그라지지 않는 불꽃 같은 노인의 유쾌하고 기상천외한 인생 여행을 통해 이데올로기로 점철된 20세기를 지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재편된 이 시대를 어떤 방식으로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결코 가볍지 않은 질문을 던지는 연극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포기하지 말고, 다시 시작하라’는 메시지로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이번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목표 지향적인 20세기를 거쳐온 알란이 21세기에 들어와 소수자, 약자와 연대하고 술, 친구, 이야기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변화를 더욱 선명하게 보여준다. 여전히 유쾌한 웃음과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는 연극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연말연시 관객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한편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배해선, 오용, 김아영, 오소연, 오종혁, 이형훈, 최호승, 김보정, 임진아, 전민준 등이 출연한다. 김성우 기자 [사진 제공=(주)연극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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