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찬 바람이 불면 쌍화차 한 잔이 절로 생각난다. 맛도 맛이거니와 추위를 달래주어 몸이 따뜻해지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쌍화차와 쌍화탕의 차이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선뜻 대답하는 이들이 그리 많진 않다. 그저 둘 다 막연히 ‘몸에 좋은 것’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상당수다. 쌍화차는 경동시장 등에서 구매한 식품용 한약재를 이용하여 끓여낸 차인 반면 쌍화탕은 한의원·병원에만 납품되는 의약품용 한약재로 만든 약이다. 겉보기에 똑같이 보이는 한약재이지만, 우리가 시장이나 홈쇼핑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한약재들은 약이 아니라 식품인 셈이다. 이러한 식품용 한약재는 아무래도 관리가 약만큼 철저하게 이루어지지 못한다. 그 결과 한의사의 자문 없이 개인적으로 장기 복용하였을 때 몸에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실제로 그러한 경우들이 뉴스에 보도되기도 한다. 한의사이기도 한 예담 이지현 대표가 자칫 건강과도 직결될 수 있는 이러한 차이를 많은 이들에게 알리는 이유다. 한의학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하는 동시에 전통차와 심리보고서까지 받아볼 수 있는 한방심리카페 예담 이지현 대표를 만나보았다.
부천시청 인근에 위치한 예담은 20년 전통을 자랑하는 전통찻집이다. 이를 입증하기라도 하듯 예담에 들어서면 20년간 쌓인 촛농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더해 나무와 원목을 활용한 전통적인 인테리어는 이곳이 전통찻집임을 다시금 상기시켜주는 동시에 ‘레트로’한 분위기까지 연출하여 세련된 느낌마저 준다. 이곳에서 예담 이지현 대표는 차와 심리보고서를 통해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준다. 이는 이지현 대표가 한의사이자 인지행동심리상담사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그 덕분에 예담은 심신을 모두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에 나이 지긋한 단골손님부터 연인, 친구, 직장동료들이 이곳을 함께 찾고 있으며, 남녀노소 구분 없는 부천의 대표명소로 자리매김했다.
6시간 꼬박 끓인 쌍화차로 깊은 맛 전해 “예담 쌍화차는 20년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체질에 구애받지 않도록 약재 구성을 변경하였습니다. 또한 거의 6시간 동안 꼬박 끓여내어 다른 곳에서는 받을 수 없는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쌍화차는 결코 약은 아닙니다. 쌍화차는 쌍화탕과 다르게 의약품용 한약재를 사용하지 못합니다. 병·의원이 아닌 곳에서는 의약품용 한약재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어있습니다. 약이 필요하다면 한의원과 한방병원으로 가시고, 마음을 달래줄 차가 필요하다면 예담으로 와주시기를 바랍니다.” 예담의 대표메뉴는 역시나 쌍화차다. 몸을 쉬게 도와주는 차로 체질에 구애받지 않도록 약재 구성을 변경하였고, 6시간 넘게 정성 들여 끓여내 그 깊이가 차원이 달라 ‘쌍화차는 맛이 있지 않다’는 젊은이들의 선입견까지 깼다는 평이다. 그리고 사상 체질차가 있다. 대추, 매실, 산수유, 모과 등을 이용하여 체질에 맞는 차를 선보이고 있으며, 테이블에 비치된 간략한 알고리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아울러 감기에 걸린 듯할 때 마실 수 있는 생강차, 국화차, 유자차도 준비되어 있고, 요거트처럼 떠먹을 수 있는 고급 탁주인 이화주, ‘우리 술 품평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산삼 막걸리, 15년 된 건강에 좋은 담금주도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는 한복빵이라는 다과도 있다. 서울상징공모전에서 아이디어상을 받고 창업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마들렌으로, 한복을 일본 기모노와 혼동하는 외국인들에게 한복의 존재와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개발되었다. 총 4가지 맛으로 준비되어 있으며 예담 특유의 분위기 속에서 차와 함께 곁들이는 메뉴로도 안성맞춤이다. 이외에도 동양학의 다섯 가지 오행의 원리를 넣어 쑥, 계피, 카레, 미숫가루, 흑임자 등 오색가루를 찍어 먹는 가래떡, 마찬가지로 다섯 가지 색깔로 이루어져 보는 맛과 재미를 더한 모듬전도 예담의 인기메뉴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나를 위한 심리보고서도 인기 이곳의 인기요인 중 심리보고서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예담 심리보고서는 TCI와 MBTI를 이용하여 이지현 대표가 자체 개발한 보고서로써, 나에 대해 알아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고, 보다 행복해지기 위하여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방향성을 제공해준다. “저는 실제로 심리상담사로 근무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TCI와 MBTI에 동양학 물상학적 개념을 접목해 자체 심리보고서를 제작했습니다. 그런데 심리보고서를 받고 나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만 알고 끝나면 별 의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일보고서’를 통해 내가 하루 동안 느꼈던 감정뿐만 아니라 수면, 식단 등을 일기처럼 쓰게끔 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몸과 마음을 모두 점검해보라는 의미입니다. 일주일 분량을 다 해오는 분들에게는 피드백도 해드리고 있습니다.” 예담에서는 한방심리카페라는 이름에 걸맞게 한의학적 심리요법인 EFT도 소개받아볼 수 있어, 천천히 나를 되돌아보는 기회와 더불어 행복을 위해 한 번 고민해보는 시간을 제공하며 고객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여태까지 사랑받아온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 고객의 한결같은 사랑을 받고 편안한 공간으로 기억됐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낸 예담 이지현 대표. 고객을 향한 변함없는 정성과 마음이 더해져 이곳의 촛농이 계속해서 더 높이 쌓여가기를 기대해본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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