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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찾아 떠나는 여자들의 이야기

연극 <여자만세2>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 2020년 01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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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과 희생만 느끼고 살아온 우리 중년 여성들에게 던지는 유쾌하고 통쾌한 감동 보따리가 찾아온다. 연극 <여자만세2>가 지난 12월 24일 시작돼 2020년 2월 2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서 공연된다. 잘 만든 소극장 공연을 발굴해 업그레이드하여 선보이는 예술의전당의 연극 육성 프로젝트 ‘창작키움프로젝트’의 두 번째 작품이다.
연극 <여자만세2>는 2013년 한국희곡작가협회 희곡상을 받은 <여자만세1>의 시리즈 2탄이다. 2018년 대학로에서 초연되었고 당시에 통쾌함과 감동을 선사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여자만세2>는 전작인 <여자만세1>보다 등장인물 폭을 넓혔다. 순종적이지만 야무진 며느리 ‘최서희’, 고지식한 시어머니 ‘홍마님’, 자유분방하고 자기주장 분명한 하숙생 ‘이여자’, 자존감을 잃지 않고 스스로 당당하기 위해 애쓰는 30대 배우 ‘홍미남’. 시어머니, 며느리, 손녀를 잇는 ‘여성 삼대’가 사는 잔잔한 연못에 70세 할머니 하숙생이 돌멩이를 던져 파장을 만든다.
불편한 동거를 통해 우리나라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차별과 희생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각자의 입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삶의 여정에서 찾게 되는 가족과 사랑의 의미는 더욱 특별하다. <여자만세2>는 ‘여성들만의’ 이야기가 아닌 ‘여성들과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여성뿐 아니라 모든 성별의 관객에게 큰 울림과 고민을 던지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처럼 <여자만세2>는 순수 국내 창작 연극으로 국민성 작가와 장경섭 연출이 지난 2018년 대학로에서 성공적으로 초연한 바 있다. 대를 이은 시집살이는 감내하겠지만 딸이 겪는 차별과 폭력을 지켜봐야만 하는 주인공을 통해 어머니들이 겪어온 편견과 고난, 화해의 과정을 되짚어 나간다. 자칫 무겁고 비장할 수 있는 소재를 유머와 재치로 버무려 가슴에 남는 울림이 더욱 크다는 평이다.
할머니 하숙생으로 하숙집의 분위기를 일신하는 70대 할머니 역은 활발한 방송 활동으로 두터운 중년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양희경과 성병숙이 나눠맡았다. 하숙집 며느리 역할로는 방송과 무대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윤유선이 새롭게 합류했다. 이외에도 최지연, 김용선, 정아미 등 베테랑 배우들이 함께 선보일 하모니에 관심이 주목된다.
예술의전당 유인택 사장은 “연말연시 온 가족이 함께 보기에 더없이 좋은 작품”이라며 공연을 소개하고 “스타 배우들이 들려주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통해 세대와 성별을 뛰어넘는 감동 넘치는 드라마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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