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7일 개봉한 영화 <나를 찾아줘>는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봤다는 연락을 받은 ‘정연’이 낯선 곳, 낯선 이들 속에서 아이를 찾아 나서며 시작되는 스릴러다. 제44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디스커버리 섹션(Discovery Section)에 초청된 <나를 찾아줘>는 “촘촘하게 짜인 각본과 예측하기 힘든 반전으로 가득 찬 영화”(토론토 국제영화제 시니어 프로그래머, 지오반나 풀비(Giovanna Fulvi))라는 호평을 받으며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긴장감 넘치는 전개가 돋보이는 스릴러로 인정받은 바 있다.
이렇듯 <나를 찾아줘>는 아이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놓지 않는 ‘정연’이 의문의 전화를 받고 홀로 아이를 찾아 낯선 곳으로 향하는 것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기대와 불안이 뒤섞인 채 실종된 아이가 있다는 곳에 도착한 ‘정연’이 자신의 등장을 경계하며 무언가를 숨기는 듯한 사람들 사이에서 포기하지 않고 진실을 찾아 나가는 과정은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극이 전개될수록 반전과 충격을 거듭하며 마침내 밝혀지는 진실, 그리고 영화가 전하는 현실적인 메시지는 쉽게 잊을 수 없는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여기에 오랜 준비 과정을 거친 탄탄한 각본과 한국 영화계 최정상 제작진이 노력을 기울인 완성도와 리얼리티를 더한 프로덕션 그리고 1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배우 이영애의 집념 어린 열연이 더해진 <나를 찾아줘>는 2019년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했다는 평이다. 박찬욱 감독의 걸작 <친절한 금자씨> 이후 차기작에 대해 꾸준히 높은 기대와 관심을 모아왔던 배우 이영애가 마침내 <나를 찾아줘>로 1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아이를 잃어버린 엄마의 감정이 시작부터 끝까지 쉽지 않았다. 그동안 보여왔던 이영애의 이미지가 아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한 이영애는 아이를 잃어버린 엄마의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아픔부터 자신을 경계하는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진실을 찾고자 하는 강인함까지 디테일한 감정선은 물론 온몸을 내던진 혼신의 열연을 선보였다. 또한 진실을 찾아 나선 과정 끝에 마주하게 되는 현실 앞에서 눌러왔던 감정을 폭발하는 순간은 이영애 특유의 뜨거운 감정 연기를 마주할 수 있는 장면이라는 평이다. 아이를 잃은 실의와 죄책감, 낯선 곳에 들어서며 시작되는 의심과 불안, 섬세함과 강렬함을 오가는 소용돌이치는 감정을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그녀는 소화해냈다. 이처럼 매 작품마다 깊은 존재감을 드러내며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소화해온 이영애가 이번 작품을 통해 자식을 잃어버린 부모의 실의와 아픔부터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 속 홀로 아들을 찾아 나서는 강인함까지 폭넓은 감정이 응축된 입체적인 연기로 수많은 관객들로부터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에 대해 <나를 찾아줘> 김승우 감독이 “이영애는 프레임 안의 공기마저 달라지게 하는 배우다. 매 순간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함께 작업한 소감을 전할 만큼 깊은 에너지를 뿜어낸 이영애는 <친절한 금자씨> 이후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 <나를 찾아줘>로 성공적인 복귀를 알린 배우 이영애. 그렇다면 이제는 그녀의 모습을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을 통해 자주 접할 수 있을까. 기자가 가지고 있던 궁극적인 궁금증에 대하여 그녀는 “균형 있는 삶을 살고 싶다. 그 안에 비로소 나의 행복이 있다고 믿는다”면서 “당분간은 ‘배우 이영애’를 되찾고 발전하는 데 보다 집중할 생각이다. <나를 찾아줘>와 같은 멋진 작품을 또 한 번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14년 만의 컴백이 무색할 정도로 뛰어난 연기를 펼친 배우 이영애의 차기작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그녀의 활발한 연기 활동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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