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의 세기의 바둑 매치가 열렸다. 인간계에서는 더 이상 적수가 없던 바둑기사 이세돌이 ‘알파고’와 대국을 펼치면서 인공지능이라는 개념은 우리에게 익숙해졌다. 이와 맞물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함에 따라 인공지능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었다. NPU(Neural Processing Unit, 신경망 처리장치)는 향후 전개될 인공지능 시대를 선도할 핵심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NPU는 인공지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딥러닝(Deep Learning) 알고리즘 연산에 최적화된 프로세서다. 글로벌 IT 기업 S사 역시 오는 2030년까지 NPU 분야 인력을 2,000명 규모로 기존 10배 이상 확대하고, ‘차세대 NPU 기술’ 강화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최초로 사물인터넷(IoT) 및 엣지 디바이스 응용을 위한 딥러닝 연산 가속 프로세서(NPU)를 개발한 ㈜딥엑스 (대표 김녹원)가 주목받고 있다.
2011년부터 6년간 실리콘밸리에서 근무한 김녹원 대표는 지난 2018년 2월 판교테크노밸리에 딥엑스를 설립했다. ‘딥러닝 엑설러레이터’의 줄임말인 딥엑스는 말 그대로 딥러닝이 현실화되는 것을 가속화 하는데 기여하는 회사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김녹원 대표는 지난 2007년 미국 유학을 떠나 UCLA 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마쳤고, IBM 왓슨 연구소, 시스코 시스템즈, 애플 등에서 딥러닝 NPU 연구 및 개발에 참여했다. 특히 애플에서는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에 삽입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스(AP)를 만들었으며, 아이폰X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개발의 주요 8개 분야 중 한 분야를 리딩하는 등 수석 연구원으로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이러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김녹원 대표는 국내에 들어와 딥엑스를 창업하고 IoT·소형기기용 NPU 기술 개발에 전력을 쏟고 있다. 그 결과 현재 딥엑스는 10건의 국내 특허는 물론 1건의 미국 특허, 2건의 PCT 전자 출원 등 저전력 고성능 딥러닝 연산을 위한 NPU 및 NPU 응용 기술과 관련한 다수 특허를 보유 중이다. 이를 토대로 끊임없이 NPU 성능과 전력 효율성에 역점을 두고 기술 개발에 매진하여 지난해 1차 NPU 제품 개발을 완료하기도 했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딥엑스 김녹원 대표는 ‘2019 대한민국 혁신기업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국내 최초 딥러닝 연산 가속 프로세서 개발 “CPU는 인간이 프로그램을 짜서 주면 시키는 대로 일을 합니다. NPU는 CPU와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NPU는 데이터를 주면 이를 알아서 판단하고 결정합니다. 이것이 바로 인공지능인 셈이죠. 제가 그동안 해왔던 일은 여러 회사에서 컴퓨터 하드웨어를 만든 것입니다. 그런데 컴퓨터를 만든 창시자는 제가 태어나기 수십 년 전에 이미 경험을 통해 배우는 컴퓨터의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오늘날 이러한 흐름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 단순히 우연이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또한 역사적으로 중요한 시점에 제가 서 있고, 인류를 위하여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간 AI 프로세서를 개발하는 굴지의 글로벌 기업들이 클라우드와 서버 머신에 의존하는 이른바 ‘서버향’ 기술에 초점을 두고 개발해 온 것이 사실이다. 이에 반해 딥엑스는 설립 이후 시종일관 IoT 디바이스에 적용될 기술에 중점을 두고 연구 개발에 만전을 기했다. 그리하여 탄생한 딥엑스의 NPU 제품은 딥러닝 기반 객체 인식 프로세서로서 기존 외국 제품에 비해 100배 이상의 압도적인 전력 효율성과 1/10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갖춰 관련 업계에 일대 혁신을 가져왔다. 딥엑스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고성능 연산이 가능하면서 저전력을 소비하는 AI 프로세서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가 바로 세계 1위 수준의 전력 효율성을 갖는 고성능 NPU를 만드는 것을 증명하는 원년으로 삼고 싶은 생각에서다. 이를 위해 검증 타당한 수준으로 NPU를 구현하는 것은 물론 1차 제품보다 성능 및 전력 효율 면에서 5배 이상 증가한 새로운 NPU를 선보일 계획이다. 그리하여 김녹원 대표는 저전력 NPU 기술 고도화를 바탕으로 지능화 트렌드를 리드하는 기술 집약형 선도 기업으로 딥엑스를 발돋움시키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합리주의와 진실에 입각한 바른 경영 많은 전문가는 머지않은 미래에 대부분의 사물이 IoT화 될 것이라고 예견한다. 김녹원 대표는 이에 대해 동의를 하면서도 IoT가 진정으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AI가 먼저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oT의 진정한 성공은 AI의 동반 성장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사물과 사물, 사람이 연결된 IoT 시대에서는 기기 마다 똑똑해야 합니다. 그저 조금 편리한 수준에 머무른다면 진정한 의미의 초연결을 이룰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아직 도래하지 못한 미래지만 향후 20년 동안 세계 시장이 반드시 필요로 하는 AI 하드웨어 솔루션을 공급할 계획입니다.” 딥엑스는 한국은 물론 미국에도 법인이 있다. 그래서일까. 딥엑스 김녹원 대표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문화의 좋은 점을 적극적으로 국내에 들여와 기업 문화 쇄신을 위한 노력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 사회는 유독 비합리적인 의사결정체계가 만연합니다. 토론은 시키는데 이미 결정은 되어 있거나, 강요하고 몰아세우는 문화가 팽배합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저 역시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실리콘밸리에 가서 지식은 물론 선진 기업 문화도 배우게 됐습니다.” 세계 최고의 기업에서 일한 노하우를 가지고 다시 한국에 돌아와 딥엑스를 설립한 김녹원 대표는 무엇보다도 합리주의와 진실에 입각한 경영을 지향하고 있다. 직원들의 계급이 없고, 모든 직원이 존댓말로 소통하는 이곳만의 문화는 수평적인 사내 분위기로 이어졌다. 또한 모든 임직원에 자사 주식 증여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으며, 모든 직무 보상 및 처우 변경은 오로지 실무 능력과 실질적 기여에 대한 평가로 결정하여 임직원의 근무 만족도를 극대화 하려고 한다. 이러한 혁신적인 기업 문화 속에서 딥엑스가 딥러닝의 현실화와 가속화를 선도하기를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