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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에이핑크(Apink)가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지난달 13일 미니 9집 ‘LOOK(룩)’을 발표한 에이핑크는 타이틀곡 '덤더럼(Dumhdurum)'으로 국내 주요 음원차트와 음악방송을 평정했다. 덤더럼은 발매 5시간 만에 멜론, 지니, 벅스, 소리바다, 네이버 뮤직 등 5개 주요 음원차트를 올킬했다. 에이핑크의 인기는 음원차트를 넘어 음악방송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덤더럼은 SBS MTV '더쇼', MBC M '쇼! 챔피언', Mnet '엠카운트다운', KBS 2TV '뮤직뱅크',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까지 1위 트로피를 거머쥐며 6관왕에 올랐다. 전성기 아이돌도 하기 쉽지 않다는 음악방송 그랜드슬램이다. 이뿐만 아니다. 에이핑크는 음반 집계 사이트인 가온 차트 리테일 앨범 일간 차트와 한터 차트 일간 음반 판매량에서도 정상을 차지했다. 아울러 오늘날 인기의 새로운 척도라고 할 수 있는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 수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에이핑크의 덤더럼은 뮤직비디오 공개 14일여 만에 2,000만 뷰를 목전에 두며 여전히 뜨거운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에이핑크의 리더 박초롱은 자신의 SNS에 “진짜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어요”라는 글을 게재하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실제로 10년차 걸그룹이 음원차트와 음악방송을 석권하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이다. 아니, 더 엄밀히 이야기하면 지금껏 단 2차례 허락된 사건이다. 10년차 걸그룹의 음원 차트 석권 및 공중파 음악방송 1위는 원더걸스 이후 2번째 기록으로 더욱 의미가 깊으며, 에이핑크 또한 2015년 ‘Remember’ 이후 4년 9개월 만의 대기록이다. 보이그룹과는 달리 걸그룹에게는 7년차 징크스라는 게 존재한다. 23년차인 신화를 필두로 동방신기(18년차), 슈퍼주니어(16년차), 빅뱅(15년차), 투피엠(13년차) 등 7년을 넘어 십 수 년을 함께하고 있는 보이그룹은 이미 상당수다. 이에 반해 10년 이상 활동을 이어온 걸그룹은 손에 꼽힌다. 최장수 걸그룹인 브라운아이드걸스가 15년차를 지나고 있고, 이외에는 올해 10년차인 에이핑크가 유일하다. 에이핑크의 롱런과 전성기 못지않은 인기가 무엇보다 값진 이유다. 그렇다면 에이핑크가 10년이라는 시간을 초월하여 대중들의 많은 관심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여느 걸그룹과 다른 에이핑크만의 서사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통의 경우, 걸그룹은 청순 혹은 큐트 콘셉트로 출발하여 섹시 이미지로 변신하고 그 생명력을 다한다. 이게 지금까지 이어진 걸그룹의 전형적인 코스나 다름없다. 하지만 에이핑크는 달랐다. 에이핑크가 청순 콘셉트를 지나 마침내 도착한 지점은 바로 ‘나’였다. 에이핑크는 이번 앨범에서 ‘나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고, 내가 보는 대로 살아가겠다’는 당찬 출사표를 던진다. 실제로 에이핑크 멤버들은 저마다 다채로운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손나은과 정은지를 비롯해 박초롱, 윤보미, 오하영, 김남주 등 멤버들은 개인 활동과 그룹 활동을 병행하며 자신의 매력을 다양하게 표출하였고, 그것은 오롯이 에이핑크의 브랜드 가치를 다시금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향후 에이핑크가 어떠한 모습으로 그들만의 히스토리를 써내려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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