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혜성 같은 걱정입니다 조승현 지음 / 마음의숲 / 13,800원 이 책의 저자는 ‘별 볼 일’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이다. 그의 직장은 천문대, 직함은 ‘천문대장’이다. 여기서 ‘천문대장’이란 한 천문대를 대표하는 ‘(천문대의) 장(長)’이라는 뜻이다. 그는 천문대의 전체적인 관리뿐 아니라 천문대를 방문한 어린이들에게 우주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강사직도 겸하고 있다. 카카오 브런치를 통해 5년간 꾸준히 글을 써온 저자는 ‘제5회 카카오 브런치북 프로젝트’에서 금상을 차지했고, 그의 첫 책 『천문학이 밥 먹여 주니』를 출간한 바 있다. 그의 두 번째 책 『고작 혜성 같은 걱정입니다』에서는 천문대의 일상과 별을 통해 삶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당신의 특별한 우울 린다 개스크 지음 / 홍한결 옮김 / 윌북 / 14,800원 이 책은 저자 자신의 우울에 대한 회고이자, 정신과 의사로서 만났던 내담자들의 기록이다. 사려 깊고 따스하여, 어느새 고개를 끄덕이며 듣게 된다. 왠지 모를 허전함과 침잠하는 감정을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담은 속 깊은 글이 이어진다. 우울은 언어로 표현될 때,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그 힘은 물론 자기 자신에게 있다. 저자는 각자에게 내면의 힘, 치유의 힘이 있음을 넌지시, 그러나 강력하게 알려준다. 정신과 의사로서의 책임감과 환자로서의 이름 모를 혼란, 학자로서의 균형 감각이 잘 어우러진 지적이고 우아한 책이다. 우울을 겪는 이들, 우울을 치료하는 이들 모두에게 힘이 될 책이다.
두 번째 지구는 없다 타일러 라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 / 14,000원 타일러는 경제적 외부 효과를 외면한 채 가격을 산출하는 방식에 환경 문제의 핵심이 있다고 역설한다. 화석 연료 사용이 환경에 얼마만큼 큰 영향을 미칠지, 우리가 배출하는 일회용품이 인간에게 어떻게 돌아올지, 진짜 값을 외면한 가격이 우리에게 비싼 값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타일러는 해결의 실마리로 ‘선택권’을 강조한다. ‘환경’을 기준으로 삼아 탄소 배출 저감을 실천하는 기업을 선택하고, 환경 문제를 외면하는 기업 제품은 불매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환경을 위한 더 나은 선택을 고민하고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불면의 이유 갈렌 스트로슨 지음 / 전방욱 옮김 / 이상북스 / 20,000원 이 책은 철학자들의 철학자라 불리는 영국 철학자 갈렌 스트로슨의 국내 첫 번역서다. 원제는 ‘Things That Bother Me: Death, Freedom, The Self, etc.’로, 죽음, 자아 감각, 자유의지, 의식의 본성, 서사 등 철학자들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을 괴롭혀온 주제를 다룬 에세이 일곱 편과 인터뷰 한 편, 그리고 1960년대를 회고한 자전적 에세이 한 편을 묶었다. 근현대의 수많은 철학자와 소설가, 심리학자 등의 글을 인용하면서 문학적 암시와 상징적 묘사, 그리고 개인적 경험을 주저 없이 사용해 전개하는 책의 내용은 여러 번 곱씹어 읽어야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만큼 깊고도 풍부한 의미를 담고 있다.
운명이라는 힘 임선영 지음 / 상상출판 / 15,500원 『운명이라는 힘』에는 사람과 우주의 원리를 담은 고전 『주역』을 통해 바라본, 성공한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과 삶을 개척하는 깨달음이 담겨 있다. ‘운명’ 하면, 인간과 자연을 지배하는 어떤 강렬한 힘이라는 의미 때문인지 ‘이미 정해진’ 길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준다. 거스를 수 없는 어떤 필연적인 기운인 듯, 왠지 무기력한 기분을 안겨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 책 은 눈앞에 놓인 운명의 흐름대로 그저 무력하게 살아갈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이미 일어난 일에 연연하기보다 미래를 어떻게 바꿔나갈지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어쩌면 당연한 사실을 주역의 64괘를 통해 차근차근 설명해 준다.
진짜 좋은 거 오태훈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17,800원 이 책은 아름답고 견고한 건축물을 만드는 데 관심과 열정을 쏟아 온 저자가 내면을 이해하는 온전한 자유와 행복의 근원적 질문에서 얻은 결과물이다. 미국 앤드류스 의대 의예과를 중퇴하고 독일 아헨공대에서 건축 석학으로 활동한 저자는 진리를 탐구하는 과정으로 방문한 인도 지혜학교에서 자기 삶을 사는 진짜 ‘나’가 되었다. 『진짜 좋은 거』는 그가 탐구하며 얻은 지혜를 글과 그림으로 옮겨 세상에 내놓은 결과물이다. 굳이 인도를 방문하지 않고도 얻을 수 있는 함축적 지혜와 책에 수록된 170점의 일러스트는 모두 저자가 그린 작품으로 온 정성을 다한 2년여 동안의 노력의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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