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보그가 되다 김초엽 , 김원영 지음 / 사계절 / 17,800원
인공지능, 로봇, 사물인터넷, 자율주행, 가상현실 등 오늘날 ‘미래’라는 말을 채우고 있는 내용을 보면, 마치 그 미래는 인간의 몸과는 무관하게 전개될 것만 같다.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한 채로 움직이는 세상, 첨단 기술을 동원해 인간의 생물학적 한계를 뛰어넘은 신체들이 이끌어가는 사회는 고통도 갈등도 불가능도 없는 편리하고 매끄러운 곳일까? 열다섯 살 전후로 신체의 손상을 보완하는 기계들(보청기와 휠체어)과 만나 ‘사이보그’로 살아온 김초엽과 김원영은 인간의 몸과 과학기술이 만나는 현장에 줄곧 관심을 가져왔다. 두 사람은 오늘의 과학과 기술이 다양한 신체와 감각을 지닌 개인들의 구체적인 경험을 고려하지 않은 채 발전해가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문제의식을 공유한다. 장애인의 인지 세계와 감각, 동작을 중심으로 새롭게 설계한 세계를 상상하는 김초엽, 각기 다른 취약함과 의존성을 지닌 존재들이 더 긴밀하게 접속하여 서로를 돌볼 수 있는 미래의 기술을 기대하는 김원영. 두 사람은 각자의 오랜 문제의식을 멀리, 또 깊숙이 밀고 나아가 이 세계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모든 위계와 정상성 규범 너머에서 서로를 재발견하고 환대할 미래를 그린다.
남극에서 대한민국까지 김태훈 지음 / 푸른향기 / 15,000원
『남극에서 대한민국까지』의 1부는 14일간의 남극 탐험의 기록이고, 2부는 대한민국으로 돌아오기까지 18일간의 선상 고립 생활을 담고 있다. 100년 전 섀클턴과 남극으로 갔던 선원들도 그들 앞에 펼쳐질 일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듯이, 섀클턴의 항로를 따라가던 그들 앞에 닥쳐올 일을, 그들은 짐작조차 못했다. 이웃한 배에서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하고 모두들 선실에 갇혀 격리를 하고 언제 하선하게 될지도 모르는 채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암담한 상황에서 저자는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배의 지시를 어긴 채 몰래 자신의 항공 티켓을 알아보는 사람, 엄청나게 오른 항공 티켓 값을 감당하지 못해 울먹이는 사람, 그의 비용을 다른 승객들과 나눠 부담하자고 제안하는 사람 등등. 에고이즘과 휴머니즘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사태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남극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1부를 먼저, 이들의 극적인 탈출 과정이 궁금한 독자라면 2부를 먼저 읽어도 좋다. 사진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저자의 눈부신 남극 사진들이 숨 막힌 긴장감을 조금은 느슨하게 해줄 것이다.
당신이 살찌는 이유 진소희 지음 / 성안북스 / 18,000원
저자인 러브에코는 비만, 천식, 갑상선 기능 저하증, 우울증의 깊은 늪에서 몸의 원리를 파고들어 공부하면서 건강한 식단과 생활 습관 개선을 위해 무던히도 노력한 결과 모두 완치되어 병원과 약도 끊고, 살도 빠지면서 몸과 마음과 영혼까지 회복되어 인생이 바뀌는 기적을 경험했다. 이 책은 저자의 살아있는 경험과 축적된 지식의 결정체인 것이다. 과거의 자신처럼 음식이나 건강, 다이어트에 대해서 잘못된 정보로 건강을 해치고 살이 찌는 몸이 될 수밖에 없었던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건강한 삶을 위해 우리 몸의 최소한의 원리와 바른 먹거리, 건강한 지식, 좋은 생활 습관을 실천하는 방법을 누구라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낸다. 단순히 살을 빼는 것을 넘어 살이 찌고 빠지는 우리 몸의 원리를 알고, 몸과 마음과 영혼의 깨진 균형을 회복하여 살찌지 않는 몸으로 바꿔 원하는 체중을 유지하며 건강하게 사는 인생의 즐거운 경험을 선물하는 책이다. 특히, 별책부록으로 제공하는 「러브에코’s 탄단지밸런스의 기적 챌린지 다이어리」는 배고픔도 격한 운동도 없이 일상에서 무리하지 않고 조금씩 실천하여 내 몸의 깨진 균형을 되찾고 한 달 평균 -5kg 이상을 감량하는 프로그램 실천 가이드이다.
여행의 질문 이재경 지음 / 텍스트CUBE / 16,800원
41개국 140개 도시. 사람들의 물리적인 여행을 함께 돕던 이재경 작가는 지금은 라이프 코치로서 사람들의 내면 여행을 돕는다. 인생은 여행을 닮았고, 인생이라는 여행은 우리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다. 특히 저자는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수퍼바이저 코치 자격인 KSC 자격을 가진 47명 중 한 명으로, 그중에서도 단 3명뿐인 촉망받는 80년대생 실력파 코치이기도 하다. 저자는 여행이 준 질문을 삶으로 옮겨와 여행하듯 살자고 말한다. 무작정 떠났던 유럽 배낭여행에서 길을 잃어버리는 순간 비로소 진정한 여행이 시작된다는 사실을 배웠고, 방황하던 시절 홀로 떠난 라오스 여행에서는 인생의 공백이 오히려 여백이 되어줄 수 있다는 멈춤의 힘을 배웠다. 아이와 단둘이 떠난 태국 배낭여행에서 용기를 배웠고 하와이에서 마주한 파도는 불확실한 시대를 즐기며 사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여행을 잃어버린 시대, 어쩌면 우리가 잃어버린 건 여행뿐만이 아니라 여행을 통해 배우고 깨닫는 시간이 아닐까. 이 책을 통해 무심코 지나쳤던 나의 삶을 돌아보며, 저자가 들려주는 여행 속 또 다른 여행으로 함께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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