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News LG아트센터 기획공연 시즌 ‘CoMPAS2LG아트센터가 2022년 강서구 마곡 지역으로의 이전을 앞두고 강남 지역에서 마지막 기획공연 시즌 ‘CoMPAS21’을 선보인다. 2000년 3월 개관 후 세계 최고의 작품들을 선보이며 국내 공연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던 LG아트센터의 22번째 기획공연 시즌이다. LG아트센터는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2020년 모든 해외공연을 취소하고 온라인 공연 CoM+ON시리즈(콤파스 온라인)를 통해 관객들을 만난 바 있다. 바이러스의 세계적 확산이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에 LG아트센터의 2021년 공연은 국내 작품 및 해외 영상 공연 위주로 이루어진다. 연극, 무용, 음악 등 각 장르의 대표적인 국내 작품 6편과 영상으로 만나는 해외공연 프로그램 2편 등 총 8편의 작품이 준비되어 있다. LG아트센터의 2021년 공연 라인업은 국내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이름들로 채워져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작품은 2018년 평창올림픽 개막식의 총연출을 맡았던 국가대표 연출가 양정웅의 5년 만의 연극 복귀작 <코리올라누스>이다. <한여름 밤의 꿈>으로 국내 최초로 영국 바비칸 센터와 셰익스피어 글로브 극장의 초청을 받아 공연하기도 했던 양정웅 연출이 새롭게 선보이는 셰익스피어 작품이다. 또 한 편의 기대되는 연극 작품은 2020년 백상예술대상 연극상을 받으며 국내 최고의 연극 작품으로 공인받은 신유청 연출의 <그을린 사랑>이다. 2016년 초연되어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호평받은 작품으로 LG아트센터 우수 레퍼토리 초청공연의 일환으로 공연된다. 캐나다 작가 겸 연출가 와즈디 무아와드의 희곡 <Incendies(화염)>이 원작이며, 드니 뵐니브 감독의 동명 영화로도 잘 알려져 있다.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죽은 줄로 알았던 아버지와 존재조차 몰랐던 형제를 찾아 긴 여정을 떠나는 쌍둥이 남매의 이야기를 시적인 언어와 압도적인 서사 구조로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한국 현대 무용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안무가 정영두의 <제7의 인간>은 2010년 초연 이후 11년 만에 재공연된다. <제7의 인간>은 존 버거의 동명의 책에서 영감을 얻어, 고향을 등지고 떠난 사람들, 낯선 곳에서 자유와 희망을 소망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차분하고 감동적으로 그리며 ‘올해의 무용 베스트 6’에 선정되는 등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이민자들의 삶이 전 세계적으로 이슈인 지금, 초연 당시보다 더욱 시의성 있는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파격적인 소재와 도발적인 표현으로 독창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안무가 김재덕의 <시나위> & <다크니스 품바> 역시 주목할만하다. 전 세계 22개국 38개 도시를 투어한 김재덕의 대표작 <다크니스 품바>와 즉흥적인 음악과 움직임으로 완성되는 솔로 공연 <시나위>를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공연으로 왜 김재덕의 작품에 세계의 관객들이 열광하는지 보여줄 것이다. ‘범 내려온다’로 2020년을 자신들의 해로 만든 ‘이날치’와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가 함께 LG아트센터 무대를 다시 찾는다. 2020년 6월 ‘러시 아워 콘서트’를 통해 합동 무대를 선보였던 이들은 이후 한국관광공사 홍보영상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를 통해 더욱 주목받으며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번 공연에서 이날치와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는 2021년 발매한 싱글 ‘여보나리’를 포함하여 정규 1집 ‘수궁가’의 전곡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기타리스트 박규희와 박주원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콜라보레이션 공연 또한 주목된다. 벨기에 프렝탕 국제 기타 콩쿠르 아시아 최초의 우승자 박규희와 ‘한국의 파코 데 루치아’로 불리는 박주원은 각각 클래식 기타와 집시 기타 분야에서 ‘젊은 거장’으로 손꼽히는 뮤지션으로, 작은 악기 기타의 팔색조 매력을 선보일 전망이다. LG아트센터는 2020년 온라인 공연 컴온을 통해서 누적 41만 뷰를 기록하며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2021년에도 해외 우수 공연을 영상으로 만나는 LG아트센터만의 특별한 기획을 준비했다. 먼저 ‘남성 백조’를 등장시킨 <백조의 호수>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영국의 안무가 매튜 본의 국내 미공개 작품 네 편을 묶어 <매튜 본 컬렉션>이라는 이름으로 소개한다. 2020년 내한 공연이 예정되었다가 코로나-19로 아쉽게 취소되었던 <레드 슈즈>를 비롯하여 에로틱 댄스 스릴러 <카 맨>, 불멸의 로맨스 <로미오와 줄리엣>,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동화 <신데렐라>까지 4편의 작품들을 네이버TV LG아트센터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유료 상영한다. <아비뇽 페스티벌 시네마>는 세계 최고의 공연예술 축제 ‘아비뇽 페스티벌’의 대표적인 레퍼토리들을 세계 최초로 스크린으로 상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로 75회를 맞이한 아비뇽 페스티벌은 영국의 에든버러 페스티벌과 함께 세계 최고의 예술 축제로 손꼽힌다. 특히 아비뇽 교황청의 안뜰에서 펼쳐지는 공연은 중세 성곽의 독특한 분위기와 거대한 무대로 페스티벌 공연의 상징이자 하이라이트이기도 하다. 프랑스 문화원과 함께 기획한 <아비뇽 페스티벌 시네마>에는 최근 10년간 공연한 아비뇽 페스티벌의 대표작 다섯 편이 상영되는데, 이 중 네 작품이 교황청 안뜰에서 펼쳐진 공연이다. 토마스 오스터마이어의 <햄릿>, 로사스 무용단의 <체세나>, 조엘 폼므라의 <나의 차가운 방>, 올리비에 피의 <리어왕>, 토마스 졸리의 <티에스테스>까지 세계 공연예술계의 대가들의 작품들을 LG아트센터 무대 위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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