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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대미술 4대 천왕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유에민쥔의 국내 최초 대규모 개인전이 열린다. 오는 5월 9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5, 6관에서 개최되는 <유에민쥔(岳敏君) 한 시대를 웃다!>전은 199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그의 작품세계를 총망라한다. 이번 전시는 유에민쥔 작품의 시그니처인 실없는 웃음의 뒤에 가려진 격렬한 근대의 초상을 되새기고, 나아가 지난 세기 인류가 자행한 파괴와 탐욕까지 생각해본다. 유에민쥔은 자신을 모델로 삼아 우스꽝스러운 포즈를 취한 채 실없이 웃는 얼굴의 인물을 화면에 반복적으로 등장시킨다. 두 눈을 질끈 감고 입을 활짝 벌리며 웃지만, 이것은 작가의 자조적 웃음이자 절망적인 사회를 허무와 풍자로 표현한 역설적 웃음이다. ‘냉소적 사실주의’, ‘정치적 팝’으로 대변되는 차이나 아방가르드를 대표하는 그의 작품 배경에는 20세기의 상처와 격변이 자리한다. 구소련의 해체와 동서독의 통일, 그리고 중국 천안문 사태 등을 겪으며 전 세계 패러다임의 분수령이 된 1989년 이후, 현실 사회주의의 붕괴를 목격한 중국민의 절망과 무기력증이 담겨있는 것이다. 유에민쥔은 특유의 시니컬한 웃음으로 그가 겪은 삶과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를 체화한다. 전시는 국내외를 통틀어 최대 규모로 열리는 작가의 개인전이다. 전시는 시그니처 얼굴을 담는 유화작품부터 대규모 조형 작품, 최근 선보이고 있는 꽃 형상의 얼굴을 그리는 작품까지, 유에민쥔의 예술세계 전반을 아우른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웃음’, ‘한 시대를 웃다’, ‘死의 찬미-죽음을 기억하고, 삶을 사랑하라!’, ‘조각 광대’, ‘일소개춘-한 번 크게 웃으니 온 세상이 봄이다!’, ‘스페셜 존’ 등 총 6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각 섹션은 유에민쥔의 트레이드마크 웃음을 삶과 죽음, 인간 사회 등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봐 호탕한 웃음 뒤에 감춰진 짙은 의미를 다각도로 들여다본다. 스페셜 존에서는 이번 전시를 위해 진행한 도예와 판화, 두 종류의 콜라보레이션을 볼 수 있다. 도예가이자 숙명여대 도예과 교수인 최지만과 진행한 백자 콜라보레이션은 유에민쥔의 작품 속 얼굴을 본떠 만든 화병과 백자 위에 유에민쥔의 시그니처 웃음을 그려 넣은 도자 작업 등 한국 최고의 도공과 중국 최고의 화공의 손끝에서 탄생한 작품을 보여준다. 또 판화 공방 P.K STUDIO와 진행한 판화 작업은 최소 24판이 넘는 실크스크린을 쌓아 올린 전통 기법으로 완성돼, 디지털 프린트가 흉내 낼 수 없는 남다른 깊이를 보여준다. 또한,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전시기간 동안 전시장 내 도슨트 해설을 진행하는 대신, 비대면 전시 도슨트 앱인 ‘도슨트’를 사용해 전시 해설을 들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 해설은 아이돌 그룹 샤이니 온유가 특유의 따뜻한 음성으로 읽어냈다. 김성우 기자 [사진 제공: 유에민쥔, 한 시대를 웃다!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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