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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위하여 탈옥하는 춘향이

오페라 <춘향탈옥>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 2021년 05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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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감동에 뮤지컬의 경쾌함, 연극적 전달력을 더한 유쾌 발랄 로맨틱 코미디 오페라 <춘향탈옥>이 4월 27일부터 5월 16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춘향탈옥>은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는 고전 속 캐릭터를 각색하고 현시대의 이야기를 참신하게 녹여냈다. 춘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춘향탈옥>은 곳곳에 유머와 위트를 포진시켜 웃음을 자아내는 신세대 춘향전이다. 
옛날의 춘향이는 과거에만 존재할 뿐, 오늘날의 춘향은 몽룡이 자신을 구해주길 기다리지만은 않고 탈옥을 감행한다. 지방공무원인 변사또는 춘향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의외의 순정남이다. 공부에 별 흥미가 없어 매번 고시에 낙방하는 만년 고시생 이몽룡은 현시대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캐릭터다. 우아하고 신중한 월매와 촌스럽지만 사랑스러운 방자와 향단의 이야기도 작품의 매력을 더한다.
성악가의 대사와 노래를 외국어로 들어야 했던 기존의 오페라와 달리, <춘향탈옥>은 관객들이 작품 자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모두 우리말로 공연되어 감칠맛 나는 가사와 달콤한 멜로디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이에 더해, 춘향의 원작이 조선시대 전라도 남원을 배경으로 한 만큼, 막걸리보다 더 걸쭉하고 진한 전라도 사투리를 우리말 노래와 연기로 신명나게 선보인다.
오페라로서는 이례적으로 총 20회 장기공연을 펼치는 <춘향탈옥>은 전 배역 더블캐스트로 진행된다. 작년 쇼케이스 당시 출연했던 춘향팀 캐스트 그대로 공병우, 박하나, 서필, 김선정, 윤성회, 윤한성이 올해 <춘향탈옥> 무대를 위해서 다시 뭉쳤다. 탈옥팀 라인업으로는 우경식, 김신혜, 노성훈, 양계화, 임현진, 오대희가 모였다. 이번 오페라 공연은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실력파 성악가들과 소극장 무대에서 가깝게 교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무대에 손이 닿을 법한 ‘초근접’ 객석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이번 공연의 묘미이다. 그간 오페라극장에서 오페라글라스로 감상해왔던 성악가들의 노래와 연기를 무대와 가까운 자유소극장에서 어느 때보다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인터미션(중간 휴식시간) 없이, 90분 동안 공연하는 짧은 러닝타임(공연시간) 또한 이 공연의 특징이다. 그간 길고 어려운 오페라 감상에 지친 관객들도 <춘향탈옥> 공연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예술의전당 유인택 사장은 “이번 공연을 통해 오페라 애호가뿐 아니라 오페라 초심자도 우리나라 창작 오페라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도록 했으며, 향후 국내 창작 오페라 부흥과 오페라의 저변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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