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더 하이츠>는 올여름 전 세계 극장가를 축제의 분위기로 만들 영화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비평가들과 셀럽들의 격찬과 함께 로튼 토마토 신선도 99%를 기록하며 화제인 <인 더 하이츠>는 자신이 담을 수 있는 것보다 큰 꿈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로 원작 뮤지컬을 바탕으로 한다.
‘우스나비’는 가족들과 이민 온 워싱턴 하이츠에서 잡화점을 하고 있지만 늘 고향 도미니카 해변에 있는 아버지의 상점을 다시 열고 싶은 꿈이 있다. 어느덧 서른, 돈도 모았고 계획한 날짜도 다가 오지만 왠지 망설여진다. 어린 시절부터 좋아한 친구 ‘바네사’에게 아직 고백 한 번 못 했기 때문이다. ‘바네사’는 동네 미용실에서 일하면서도 늘 패션 디자이너가 되고픈 꿈을 위해 도시로 나가고 싶지만 많은 돈이 필요하다. 게다가 예기치 않은 사랑에 빠져 생각한 것보다 떠나기가 쉽지 않다. ‘니나’는 스탠포드 대학에 진학한 자신에게 거는 가족과 마을 사람들의 기대가 부담스럽기만 하고, ‘베니’는 연인인 니나의 아버지가 평생을 걸쳐 이룬 택시회사를 학비 때문에 팔려고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한편 하이츠에 찾아온 무더운 여름과 함께 우스나비의 가게에서 판매된 복권의 당첨자가 나타났다는 소식이 전해오고, 주인공은 바로 쿠바를 떠나와 수십 년간 동네 사람들의 할머니가 되어주었던 클라우디아였다. 그러나 하이츠 전역에 그들의 삶을 뒤바꿀 정전이 일어나던 날, 클라우디아가 이 작은 동네를 떠날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모두와의 뜻하지 않은 이별을 준비하게 됐다.
극작가 퀴아라 알레그리아 후데스는 시나리오를 맡게 되면서 공연의 모든 요소를 영상으로 담는 것이 아닌 최고의 영화를 만드는 것에 집중했다. 원작의 일부 곡들과 니나의 엄마와 같은 캐릭터를 생략한다는 힘든 결정을 내렸고 새로운 요소를 추가했다. 대신 전통적인 부부 관계가 작품에 존재하는 게 중요했기에 미용실을 함께 운영하는 다니엘라와 칼라가 그 역할을 대체했다. 이를 통해 동성애자들이 워싱턴 하이츠 같은 마을에 미치는 영향을 존중할 수 있게 되었고 그와 동시에 미디어에서 흔히 그려지는 동성애자 여성의 이미지보다 더욱 확장되어 2021년 이들을 만나게 될 관객들에게 더 큰 공감대를 선사한다.
영화화 과정에서 연출한 영화들과 TV 시리즈 <The LXD: 리전 오브 엑스트라오디너리 댄서즈> 프로젝트에서 노래와 춤에 대한 열정을 보여준 존 M. 추 감독이 합류함으로써 이야기를 확장하는 배관이 되었다. 워싱턴 하이츠의 사람들이 꾸는 꿈과 그들이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각을 드러내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 흥미진진한 작업이었지만, 영화적 목소리를 찾으면서도 <인 더 하이츠>가 기쁨에 관한 작품이라는 것만큼은 절대로 변하지 않았다. 6월 30일 개봉.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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