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造船業)종 애널리스트로 미래를 보장 받을 수 있는 직업을 가졌었지만 돌연 자리를 박차고 나와 제약회사 CEO가 된 사람이 있다. (주)수암제약의 이재규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무엇이 그를 그렇게 강하게 이끌었을까? 속사정이 궁금했다. 이재규 대표를 만나 그 이유를 들어봤다.
미국에서 고교와 존스홉킨스 대학교를 졸업하고 국내 대우조선해양 IR팀에 입사해 조선업과 인연을 맺은 수암제약 이재규 대표는 이후 미래에셋증권, RBS증권 등에서 조선 업종 담당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다. 이 대표는 “증권회사 시절, 겉보기와는 다르게 아침 일곱 시에 출근해 자정이 넘어 귀가 하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돈을 떠나 건강이 문제가 될 정도였죠. 물론 개인적인 성취감과 보상도 있었지만, 제가 바라는 삶은 아니었습니다.”라고 증권가를 떠난 연유를 설명했다. 그런 와중에 국내 생명공학분야의 권위자인 그의 작은 아버지 이대실 박사는 효소가 미래 사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권유를 했고, 이재규 대표도 그 뜻을 받아들여 지금의 수암제약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설립 2년이라는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 유일하게 생명공학기법을 적용해 100% 천연원료로 효소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의 생산 공장으로는 수암제약이 추구하는 제품을 만들 수 없어 미국 효소전문기업 NEC사와 기술제휴를 통해 FDA 승인 기준을 통과한 고농축 프리미엄 천연효소제품을 출시했다.
천연재료로 만든 수암제약의 효소제품
그렇게 탄생하게 된 제품이 ‘내츄라자임’이다. 네 가지 제품으로 이루어진 수암제약의 천연효소 제품은 NEC사의 가공기술을 적용해 천연효소를 추출·진공·동결·건조한 뒤 국내에서 완성해 출시되고 있다. 효소와 유산균, 멀티비타민 성분이 들어 간 <종합효소>, 변비와 소화, 위와 장의 활동을 도와 신진대사에 큰 도움을 주는 <소화효소>, 체내 흡수율이 떨어지는 칼슘과 비타민의 흡수를 극대화시킨 <칼슘효소>와 <비타민효소>가 수암제약의 효자상품으로 소비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재규 대표는 “모든 효소제품은 100% 천연재료를 사용합니다. 때문에 기존 효소제품보다 원가가 높습니다. 조금 비싸지만 확실히 좋은 효과를 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제품은 재 구매율이 높죠.”라며 수암제약의 철칙 중 하나가 사람 몸에 이로운 천연원료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년간 제품개발에 따른 준비를 마치고 본격적인 판로개척과 홍보를 하겠다는 이 대표는 “적당히 만든 효소제품을 가지고 마케팅으로 승부하지 않겠습니다. 수암제약은 제대로 된 효소 제품을 만들어서 품질로 소비자에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얼마 전, 워커힐호텔 매장과 현대백화점 입점 계약을 체결한 수암제약은 장기적으로 건강보조기능식품을 넘어 치료제 사업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재규 대표는 “제가 애널리스트 시절과 다른 게 있습니다. 사업초기 적자가 났어도 웃을 수 있는 이유는, 다른 사람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일한다는 자부심과 긍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 미래에는 재단을 설립해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키겠습니다.”라는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뜻을 밝혔다. 이재규 대표는 몸에 이로운 효소 제품을 만드는 사람답게, 사람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몸이 건강해야하고 나를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남을 위해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수암제약의 밝은 미래가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