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 명지국제7로에 있는 분식마마는 우리 아이에게도 마음 편히 먹일 수 있는 건강한 분식이 하나 정도는 있으면 좋겠다는 엄마의 마음으로 이유진 대표가 지난 4월 론칭했다. 이유진 대표는 창업하기 전에 전국의 분식집을 직접 찾아다녔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도 있듯이 그는 여러분식을 먹어보고 연구하여 분식마마를 창업했고, 설탕과 화학조미료를 완전히 배제한 건강한 분식 요리로 남녀노소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창업 4개월 만에 전국 백화점, 대형마트 60여 곳에서 입점 제안을 받은 분식마마는 식자재 공급 유통망과 운영, 마케팅, 조리 교육 시스템 등을 갖추며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한 번 왔던 손님이 100번 이상 찾아오고, 1개 가맹점이 10개 가맹점 효과를 낼 수 있는 차별화된 프랜차이즈 분식 브랜드로 분식마마를 성장시키겠다는 이유진 대표는 분식마마 부산 2호점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갈 전망이다.
맛과 건강 모두 잡은 분식 메뉴 선봬
“기본적으로 제가 분식을 너무 좋아합니다. 근데 그동안 분식을 먹을 때마다 걱정이 됐던 게 사실입니다. 맛은 있지만, 정작 먹으면 속이 부대끼고 소화가 잘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제 아이들한테도 먹일 수 있는 속이 편한 분식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해답은 조미료에 있었습니다. 저는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은 천연의 깨끗한 맛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흰강낭콩, 단호박 등 다양한 좋은 재료를 사용하여 결국 건강하고도 구미가 당기는 맛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분식마마 이유진 대표는 기존 분식의 문법을 따르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이곳의 김밥에는 단무지가 들어가지 않는다. 단무지가 없는 김밥은 팥 없는 찐빵이라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이유진 대표는 김밥에 단무지 대신 비트와 마키베리로 물들인 콩나물을 넣었다. 여기에 겉보리, 흰강낭콩, 멸치액젓 등을 달여 만든 비법 소금을 사용해 감칠맛을 더했다. 또한, 단호박, 당근, 감자, 양파, 꽃게, 홍합 등 말만 들어도 건강에 좋은 다양한 식자재로 떡볶이, 면, 튀김 등을 요리하여 맛과 영양이 조화롭게 균형을 이뤘다는 평이다. 그래서인지 이곳은 매일 완판은 기본이고, 재료소진으로 인해 일찍 문을 닫는 날도 많다. 최근에는 신메뉴도 선보였다. 분식마마는 ‘키토김밥’을 출시했는데, 밥 없이 계란지단과 야채가 듬뿍 들어간 게 특징이다. 이 역시 기존 분식의 틀을 깬 혁신적인 시도가 아닐 수 없다. 고객들의 반응 역시 폭발적이다. 이유진 대표는 분식마마 운영을 하느라 정신없는 와중에도 고객의 더 높은 만족도를 실현하기 위해 앞으로도 지속해서 신메뉴 출시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분식과 오페라의 시너지 기대
사실 이유진 대표는 단순히 분식집만 운영하는 게 아니다. 그는 20여년을 오페라 관련 일을 했으며 약 8여 년을 ‘오페라컴퍼니’ 단장으로 근무한 음악인이다. 갑작스레 코로나19가 대유행하여 공연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이유진 대표는 여기서 주저앉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했다. 그것이 바로 분식마마가 탄생한 이유다.
“코로나19로 공연이 끊겨 단원들을 먹여 살릴 수 없게 되었습니다. 단원들이 생활고를 겪으면서 단을 떠나려고 할 때 저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단원들에게 보탬이 되고 월급을 줄 수 있는 단을 만들기 위하여 분식마마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수익을 창출하고 단원들과 노래를 정말 즐겁게 하고 싶습니다. 분식마마는 분식과 오페라가 협업 되는 색다른 분식집을 지향합니다. 앞으로 분식집에서도 퀄리티 높은 공연을 볼 수 있는 시대를 만들어가겠습니다.”
누군가는 분식마마가 돈 많은 오페라단장이 생각도 없이 차린 곳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유진 대표는 그러한 추측과는 반대로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올라온 케이스다. 14년 전부터 그는 포장마차를 했었다. 손수레를 끌고, 물을 길어오고 심지어 가스를 켜다 눈썹과 앞머리를 태워 먹기까지 했던 게 바로 이유진 대표다. 이러한 지난한 과정을 거쳐 이유진 대표는 비로소 오늘날에 이른 것이다. “바닥부터 다져온 제 분식에 대한 노하우는 분식마마를 만들기 위한 피나는 노력과 같았습니다. 또한, 오페라 단장으로서 정당한 제 사업체로 단원들에게 월급을 주고 싶었습니다. 지금도 그 길로 가기 위한 과정에 있지만, 이 혹독한 과정을 꼭 이겨내겠습니다. 그럼으로써 가장 서민이 많이 찾는 분식집에서 고퀄리티 클래식 공연을 선보이고 싶습니다. 이를 통해 분식과 오페라의 시너지를 창출하겠습니다.” 고객과 가맹점 그리고 오페라컴퍼니와 분식마마 본사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늘 고민하고 노력하겠다는 이유진 대표. 그리하여 그가 지속해서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