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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온전히 즐기는 영남예술제를 꿈꾼다

영남예술제 하바울 회장 | 2022년 05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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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우물만 파라’는 옛말이 있다. 이 속담은 하던 일을 자주 바꾸면 아무런 성과가 없으니 무슨 일이든 한 가지 일을 끝까지 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이 말이 통용되지 않는 듯하다. 21세기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지나 다재다능의 시대가 도래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공연기획자이자 단체장이며, 보컬리스트이자 출판사업가와 학원 원장인 현 영남예술제 하바울 회장이 주목받고 있다. 하바울 회장은 우리나라 최초 예술제인 영남예술제를 부활시킨 동시에 문화·예술·교육계 발전을 위한 다양한 역할을 해내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영남예술제를 지역 축제를 넘어 K-로컬 예술제로 발전시켜나가고 있는 하바울 회장을 인터뷰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예술제인 영남예술제는 1949년 막을 올린 이래 전성기를 구가했지만 여러 이유로 오랜 기간 멈춰있었다. 이러한 영남예술제가 2019년 화려하게 부활했는데, 그 주역은 단연 하바울 회장이었다. 그녀는 2019년 8월 11일 진주혁신도시 롯데몰 앞 공연예술 특설무대에서 과거 영남예술제의 명맥을 이은 ‘제1회 영남예술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했으며, 기획부터 진행까지 축제의 모든 과정을 진두지휘했다. 그 결과 제1회 영남예술제는 수천 명의 시민이 참여한 것은 물론 대기업·중소기업 등 28개 기업이 흔쾌히 후원했으며, 수많은 진주 시민이 십시일반 동참했다. 이렇듯 모두가 참여한 진정한 축제라는 평을 받으며 내년을 기약한 영남예술제는 세계를 강타한 팬데믹으로 잠시 멈춰있지만,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전면해제되는 등 일상 회복이 한층 가까워짐에 따라 오는 8월 11일 대망의 제2회 영남예술제가 개최될 예정이다. 한편 영남예술제를 이끄는 하바울 회장은 하바울 종합학원, 국제러시아어한국어학원 원장을 비롯해 기기몬출판사 대표를 맡고 있으며, 코로나 시국으로 학원 운영을 못 하는 사이에 삼성물산 입사에 도전해 당당히 합격하여 지난해 4월부터 안전관리 부서에서 근무에 매진하고 있다.


시민들이 모두 참여한 ‘영남예술제’  

제1회 영남예술제는 총 4부로 구성됐다. 제1부는 축하 공연, 제2부는 시민 가요제, 제3부는 본행사 그리고 제4부는 시상 및 경품 순서로 진행됐다. 제1회 영남예술제는 수천 명의 시민 참여는 물론 유튜브로도 중계됐을 정도로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중요한 사실은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제1회 영남예술제가 계속됐지만, 단 한 건의 민원 신고도 들어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는 진주 시민이 마음속으로는 다 참여하고 응원했다는 것을 방증한다.

“영남예술제는 대한민국 최초의 예술제였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실을 모르는 국민이 많습니다. 저는 영남예술제가 우리나라 최초의 예술제였다는 사실을 더 많은 분에게 알리기 위해 이 축제를 개최하게 됐습니다. 또한, 영남예술제는 영남지역에 국한된 게 아니라 ‘영원한 만남’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시국 속에서 대다수의 축제는 그저 ‘해치우자’ 개념으로 개최를 한 점이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축제의 주인공은 단연 관객인데, 주인공이 없는 축제를 펼쳐온 것입니다. 이는 진정으로 문화예술을 위하는 게 아닌 보여주기식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한 축제는 개최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바울 회장이 제1회 영남예술제 이후 예술제 개최를 미뤄온 것도 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다. 또한, 그녀가 현재 삼성물산에서 근무하는 목적 역시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게 아닌 순수한 자신의 힘으로 영남예술제를 개최하기 위함이다. 물론 제1회 영남예술제의 성공적인 개최에 힘입어 수많은 기업 측에서 후원 제의를 하는 상황이지만, 후원에 종속된 예술제는 결코 영속될 수 없다는 게 하바울 회장의 견해다. 그리하여 하바울 회장 자신부터 삼성물산에서 근무하며 영남예술제 개최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상태이며,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마스크를 벗고 온전히 즐기는 제2회 영남예술제가 올해 8월 개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2회 영남예술제는 러시아 예술단도 방문하여 공연할 예정이며, 각 지역의 고유한 문화와 정체성이 담긴 예술품을 전시하는 한편 현대인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하여 선보일 계획이다. 더 나아가 영남예술제를 향후 전국을 넘어 세계 각국에서 개최하여 우리나라의 우수한 문화를 외국에 자연스럽게 흡수시키는 역할을 다할 전망이다.


‘케이팝’을 세계에 알렸지만, ‘트로트 열풍’은 아쉬워  

바야흐로 트로트 전성시대다. 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기점으로 트로트는 케이팝 못지않은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하바울 회장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트로트는 일본을 통해 들어와 한국적인 토양에서 순화·형성된 것이므로 그 원류는 일본으로 보는 게 맞는다는 측면에서다.

“점점 심화하는 트로트의 범람이 우려스럽습니다. 쉽게 말해 트로트는 우리나라의 민요가 아닌 일본 민요이기 때문입니다. 일본 민요가 우리나라를 휩쓸고 있는 것입니다. 즉, 일본인들이 밀양 아리랑을 부르는데 그것이 온 나라를 강타하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일본 민요를 대한민국에서 열정적으로 방영하고, 심지어 어린아이까지 트로트를 잘 부르면 신동이라고 부르는 시대입니다. 이는 한민족의 문화에 오류를 범하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문화와 예술도 엄밀하게 보면 차이가 있다고 강조하는 영남예술제 하바울 회장. 문화와 예술의 투명성을 위하여 문화와 예술은 반드시 분리되어야 함을 주창한 하바울 회장이 제2회 영남예술제를 성공리에 개최하여 더 많은 이들에게 삶의 위로와 용기를 전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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