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리지>가 2년여 만에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른다. 1892년 미국 매사추세츠에서 일어난 미제 살인 사건 ‘리지 보든 사건’ 실화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뮤지컬 <리지>는 1990년 단 4곡의 실험적인 록 퍼포먼스로 시작되었다. 이후 20년간의 작품 개발을 거쳐 2009년 뉴욕에서 초연 이후,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 2020년 서울에서 아시아 초연을 선보이게 된 <리지>는 믿고 보는 대세 배우들의 합류로 화제를 모았다. 실제로 <리지>는 관객들은 물론 언론과 평단의 극찬 속에서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작품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뮤지컬 <리지>는 1892년 미국 매사추세츠 폴 리버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보든가(家)의 둘째 딸, 리지는 친부와 계모를 살해한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되고, 전국적인 관심 속에 치열한 재판이 펼쳐진다. 모든 정황 증거가 리지를 범인으로 지목했지만, 결정적인 물적 증거가 발견되지 않아 결국 리지는 무혐의로 풀려난다. 이 사건은 미국 역사상 가장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으로 남아 지금까지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였고, 지난 130여 년간 많은 예술적 영감을 제공하며 책, 연극,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로 제작되었다. 그중에서도 뮤지컬 <리지>는 극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심리 변화를 강렬한 록 음악과 매혹적인 대본에 섬세하게 담아 감각적인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특히 파워풀함과 섬세함을 넘나들며 노래로 극을 이끌어가는 4인 캐릭터들의 보컬 앙상블은 작품의 매력을 증폭시킨다.
강렬한 록, 섬세한 발라드까지 28곡의 중독성 강한 넘버들이 뮤지컬 <리지>의 최강 창작진들과 만났다. 언제나 ‘틀을 깨는 연출가’로 주목받는 김태형 연출은 독특한 연출 능력으로 지금까지 볼 수 없던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 냈다. 양주인 음악감독은 숨소리까지 악보에 표기된 정교한 뮤지컬의 넘버들에 캐릭터들의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내어 작품의 매력을 십분 살려낸다. 또한 <헤드윅>, <빅피쉬> 등 작품마다 다채로운 무대미술로 주목을 받는 조수현 디자이너가 무대 디자인과 영상 디자인을 동시에 맡았다. 뮤지컬 <리지>에서는 빅토리안 시대의 문양으로 이루어진 노출 프레임구조에 투명 LED를 적극 활용하여 색다른 무대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뿐만 아니라 뮤지컬 <리지>는 핸드 마이크와 와이어리스 마이크를 함께 사용하여 넘버 별 매력을 극대화할 예정이며, 무대 위 6인조 라이브 밴드는 배우들의 에너지를 한 껏 끌어올리며 풍성한 사운드와 생생한 라이브 밴드 연주로 관객들에게 극한의 쾌감을 안겨준다. 뮤지컬 <리지>는 오는 6월 1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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