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의 새로운 문화예술공간인 ‘성남아트리움’이 개관했다. 성남시 수정구 태평동 성남시의료원 건물 옆 옛 시민회관 자리에 있는 성남아트리움은 건축 면적 4943㎡, 전체 면적 2만 3943㎡에 지하 4층,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돼 지난 3월 정식 개관했다. 이곳은 총 645석의 대극장과 약 200여 석의 소극장을 비롯해 성남예총과 성남민예총, 성남여성합창단 등 지역 예술단체 사무실들이 지하 1층 및 지상 1층에 마련됐다.
‘아트리움(atrium)’은 고대 로마 시대 건축에서 주택의 중앙 정원을 의미한다. 여기에 ‘성남’이라는 지역명을 더한 명칭 ‘성남아트리움’은 지난해 시민 명칭 공모와 선호도 조사 등을 통해 확정된 것으로, 시민과 함께 소통하는 창의적인 문화예술공간을 지향한다는 의미를 녹여냈다.
성남아트리움의 대극장은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서 품격 있는 무대를 선보일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를 위해 전 주파수 대역의 지향성 제어가 가능한 스피커를 도입해 무대로 유입되는 소리를 최소화해 쾌적한 연주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음향 시스템을 갖췄다. 아울러 무대 기계 시스템은 독립 제어 방식인 Axis 컨트롤러 시스템을 적용하여 다채로운 퍼포먼스와 완벽에 가까운 정밀 제어가 가능하다.
이렇듯 새로운 공간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차례로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성남문화재단은 상반기에는 개관 기념 공연을 시작으로 시범 운영 및 국내 연주자 리사이틀 기획공연을 성황리에 진행했고, 하반기부터는 콘서트, 오페라, 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과 함께 지역 예술단체(인)들을 위한 공연장 대관을 시작한다. 이는 지난 2015년 시민회관 철거 후 가까운 곳에서 문화예술을 즐길 기회가 줄어든 본 도심 주민, 활동 공간의 부재가 아쉬웠던 지역 예술단체들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옛 성남시청 자리에 있던 성남시민회관은 1981년 6월 준공 이후 오랫동안 지역의 문화 요람으로 자리했었다. 2005년 성남아트센터 건립 이전까지, 성남시의 유일한 문화공간이자 시민들의 예술 사랑방이었기 때문이다. ‘시민회관’이라는 정감 넘치는 이름처럼, 대중가수의 공연부터 국악과 클래식 무대,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발표와 교류의 장, 때로는 전시회와 추억의 고전영화 상영까지, 성남시민회관은 그야말로 크고 작은 문화 행사와 무대를 소화하는 전천후 극장으로 시민과 늘 함께해왔다.
이후 성남문화재단이 2005년부터 이곳을 위탁 운영하면서 성남시민회관의 역할은 좀 더 다채로워졌다. 이를테면 어린이 공연과 해설이 있는 음악회, 가족 뮤지컬 등 더욱 폭넓은 장르의 기획공연과 프로그램이 더해지면서, 성남시민회관은 성남아트센터와 더불어 성남시의 문화예술을 견인하는 든든한 한 축이자 역사적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지난 2015년 5월, 성남시민회관은 잠시의 휴식기를 선언했다. 34년의 세월이 더해진 노후화와 안전 문제 등의 이유로 철거와 신축이 결정된 것. 해당 부지에 ‘성남시 문화·의료 시설’ 건립을 목표로 지난 2019년 3월 기공식을 가진 이후 2020년 성남시의료원이 먼저 성공리에 개원했고, 성남시민회관 역시 ‘성남아트리움’이라는 새 이름으로 드디어 관객과 만나게 됐다. 앞으로 성남아트리움이 새로운 문화를 꽃피워갈 아름다운 예술 정원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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