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은행은 2019년부터 매년 문화 소외지역을 선정하여 소장품을 지속적으로 무상 대여 해왔다. 작년에는 3개 지역(강원·경기·부산), 3개소(교육기관·의료시설 등)를 대상으로 사업을 운영했으며, 올해는 코로나19 일상회복이 본격화됨에 따라 전국 7개 지역(서울·경기·충북·경남·전라·강원·부산), 10개소(특수 교육 시설·교정시설·청소년문화시설·의료시설·문화전시시설·사회공헌 시설 등)로 전년 대비 지원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이는 나눔미술은행 운영 이래 최대 규모다.
특히 올해는 기관별 성격에 따라 환경조성형과 전시작품지원형으로 나누어 운영 방식을 달리한다. 환경조성형 기관에는 미술은행의 전반적인 전시 컨설팅을 통하여 작품이 대여 및 설치되며, 전시작품지원형 기관에는 미술은행과 지역별 문화예술기관이 협업하여 미술은행 작품과 해당 지역 작가의 작품이 함께 기획ㆍ전시된다. 모든 선정기관에는 작품, 운송료, 보험료, 도슨트 해설, 전시작품 감상자료 등을 공통으로 지원한다.
환경조성형 기관 첫 번째 전시로 서울 강서구 소재의 특수 교육 시설인 ‘서울서진학교’에서 관찰, 경험, 놀이 활동과 연계 할 수 있는 현대미술작품들을 6월 14일부터 12개 월간 대여ㆍ전시한다. ‘서울서진학교’와 ‘부천상록학교’는 특수 교육 시설로, 기관의 특성을 고려하여 시각장애인들의 작품 관람과 이해를 돕기 위한 QR코드 음성해설과 촉각인쇄자료가 함께 배치된다. 이 밖에도 전국 각지에 분포된 기관 4곳에서 순차적으로 전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시작품지원형 기관 첫 번째 전시는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6월 23일부터 시작되며, 이후 11월까지 (재)2012여수세계박람회, 익산예술의전당, 오산시립미술관에서 순차적으로 개최된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나눔미술은행 사업은 국립현대미술관과 전국 각지 지역문화시설의 협력을 확대하고, 국민의 미술문화 향유 기회 확산에 기여하는 하나의 다리가 될 것”이라며 “곳곳의 일상 공간에서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누구나 누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본 사업을 적극 운영·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은 미술작품의 구입과 대여, 전시 활동을 통한 미술문화 발전 도모와 국내 미술시장 활성화 및 국민의 문화향유권 신장을 위해 2005년 설립되었다. 미술은행은 매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우수한 작품을 구입하며 현재 한국화, 서예, 서양화, 조각, 공예, 판화, 복합매체, 사진 등 약 4천여 점의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 미술은행 소장품은 공공기관 및 기업, 재외공관 등에 대여·전시되어 국내 미술문화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 김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