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에 설립한 기센컴퍼니는 자체 브랜드 ‘이끼 키우는 아이-이키아’를 통해 이끼의 대중화를 선도 중인 기업이다. 특히 이곳은 개발 배합토로 이른바 ‘화분이 필요 없는 이끼볼’을 만들어 업계의 일대 혁신을 불러 모았다. 이 제품은 식물의 뿌리는 배합토가 잡아주고, 이끼가 화분 역할을 한다. 즉, 화분이 필요 없고, 접시, 그릇, 용기에 받쳐 저면관수 해주면 될 뿐만 아니라 공기정화, 심리적 안정, 심미적 만족감 등의 효과가 있어 큰 인기다. 이처럼 기센컴퍼니의 성공적인 항해를 진두지휘 중인 김희선 대표는 원래 20년 경력의 오너 셰프다. 일식 가이세키 코스요리를 전공한 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성공한 셰프로 활동해온 그녀는 코로나 팬데믹 때 하늘길이 막혀 한국과 일본 중 한곳에 머물러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고 가족들이 있는 한국을 선택했다. 그렇게 식물업과 첫 인연을 맺은 그녀는 더 나아가 등산 중에 발견한 이끼에 매료돼 그야말로 이끼를 섭렵해나가기 시작했다. 그녀는 주중에는 농장 업무, 주말에는 전국 이끼 농장을 돌아가며 이끼를 알아갔는데, 그럴수록 국내 이끼 농장의 열악한 현실만 깨달을 뿐이었다. 이에 김 대표는 국내에도 체계적인 이끼 재배 시스템을 지닌 전문 기업이 존재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기센컴퍼니를 설립해 식물 농장과 이끼 농장을 함께 운영함으로써 한 해 700~800종의 식물과 21종의 이끼류를 일본 재배(기술법)로 생산하며 오늘날에 이르렀다.
기센컴퍼니, 뛰어난 경쟁력으로 판로 개척 성공
살아있는 이끼는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휘발성 유기화합물, 이산화탄소, 중금속 등을 처리하는 놀라운 공기정화 기능을 묵묵히 해낸다. 김희선 대표가 이끼의 대중화와 보급에 전력을 다하는 이유다.
“아버지께서 저에게 물려주신 산은 ‘이끼의 보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그곳에서 이끼의 생장 환경을 연구해나갔습니다. 물론 체력적 부침도 있었고, 위험천만한 순간도 없지 않았지만, 아버지께서 저를 지켜주시는지 무탈하게 지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자연에서 이끼를 공부하였으며, 21종의 이끼 종자 보존과 함께 연구를 통해 더 너른 세상 밖으로 알리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희선 대표는 이끼에 관한 지속적인 연구와 상품화에 주력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판로 개척에 대한 고민이 늘 함께했었다. 하지만 기센컴퍼니의 대표 제품인 이끼볼은 출시되자마자 한국화훼농협 내 케이플라워에서 팝업 행사를 열게 됐고, 큰 인기를 끌면서 6개월여 행사를 지속하게 됐다. 이외에도 각 도‧시청과 협업하여 도시조경, 도시재생 사업에도 참여 중인 김희선 대표는 현재 ‘2025 고양꽃박람회’에도 참가하고 있으며, 이끼가 테라리움, 비바리움, 팔라디움 등으로 쓰일 수 있고 최근 반려이끼가 유행함에 따라 많은 이들이 기센컴퍼니 부스로 몰리고 있다.
작은 이끼가 가진 큰 가능성을 믿기에
“이끼는 자라는 속도가 느립니다. 하지만 이끼는 절대 죽지 않죠. 마치 좀비처럼요. 앞으로 기센컴퍼니도 이끼처럼 한 단계씩 나아가면서 차분히 성장해나가고 싶습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기센컴퍼니가 국내 이끼 대표 기업이자 톱브랜드로 발전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른 수식어가 필요 없이 이끼는 ‘운명’이라고 말한 기센컴퍼니 김희선 대표. 실제로 그녀가 이끼를 처음 접한 순간이나 인생 여정을 되돌아보면 ‘운명’이라는 단어 외에 떠오르는 말은 없다. 앞으로도 김희선 대표가 내실 다지기에 더욱 집중함으로써 ‘이끼=기센컴퍼니’라는 기분 좋은 공식을 만들어가기를 기대해본다. 김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