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사상 처음으로 3만 5,000달러를 넘었다. 이렇듯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를 목전에 두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기업이다. 우리나라의 수많은 기업인들은 혁신을 추구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가정신을 바탕으로 기업 성장과 국가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삼성 이병철, LG 구인회, 효성 조홍제 회장 등을 배출한 경남 진주시 지수초등학교는 ‘K-기업가정신’의 성지로 주목받고 있다. 본지에서는 경상국립대학교 경영정보학과 정대율 교수를 만나 대한민국 기업가정신의 수도 ‘진주’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와 ‘대한민국 기업가역사관’ 건립의 필요성을 인터뷰했다.
경상국립대 경영정보학과 정대율 교수는 1998년 부임한 이래로 시스템분석 및 설계, 정보자원관리, 프로젝트관리 등을 맡아 후학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그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줄 아는 창의적인 인재를 길러내고 있으며, 공공기관우수인재육성센터장 및 공공산업경영융합전공 주임교수도 맡으며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들의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해 이바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정대율 교수는 한국경영학회 기업가정신위원장 및 울산경남지회장직을 수행하며 K-기업가정신의 전국적인 확산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경의사상을 밑바탕에 둔 K-기업가정신
“남명 조식 선생의 경의(敬義)사상은 대한민국 기업가정신의 뿌리와도 같습니다. 경의사상의 경(敬)은 자기 수양을 통해 고도의 통찰력을 만들어내고 합리성을 추구하는 것이고, 의(義)는 이를 올바르게 실행에 옮기는 것입니다. 이러한 경의사상을 갖춘 경영인이 바로 삼성 이병철, LG 구인회, 효성 조홍제 회장과 같은 분이셨습니다.”
K-기업가정신은 고도의 통찰력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볼 수 있는 눈과 이를 이끌어갈 비전과 혁신, 그리고 옳게 일을 하는 것을 주요 덕목으로 삼는다. 특히, 옳은 일을 한다는 것은 자원을 최소화하고 인류에 필요한 일을 하는 것으로서 매우 중요시된다. 여기에 기업의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도 K-기업가정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이를 모두 갖췄던 삼성 이병철, LG 구인회, 효성 조홍제 회장 등은 전부 진주 지수초등학교 1회 출신이자 남명 조식 선생 후학들의 후손이다. 이것이 지난 2018년 7월 10일 한국경영학회로부터 진주가 대한민국 기업가정신의 수도로 선포된 이유다. 이렇듯 K-기업가정신은 사람이 중심이며, 유학적 사상을 토대로 한다. 앞으로 정대율 교수는 K-기업가정신의 산실인 삼성, LG, GS, 효성의 창업주를 배출한 (구)지수초등학교와 지신정 허준 선생을 비롯한 부자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과 그룹 창업주와 유명인의 생가가 있는 ‘지수 승산마을’을 진주시 조규일 시장의 요청에 따라 관광테마마을로 조성하여 이곳을 세계적인 기업가정신 마을로 만들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대한민국 기업가역사관 건립을 위해 박차
“대한민국 기업가역사관 건립은 저뿐만 아니라 기업인은 물론이고 경영학 분야 모든 사람의 소원입니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잘살게 된 것도 대한민국 기업인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70년이 넘는 우리 기업들의 역사를 정리하고 기업가정신을 널리 보급하기 위한 거점은 꼭 필요합니다. 일본 오사카에는 ‘기업가 뮤지엄’이 있고, 100년이 넘은 기업 150여 개가 전시돼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대한민국 기업가역사관을 건립하여 우리 기업의 역사와 철학을 한눈에 살피고 100년 이상 오래가는 기업을 만들어내기를 소망합니다.”
지난 3월에는 (구)지수초등학교 터에 ‘K-기업가정신교육센터’가 개소돼 대한민국 기업가정신 교육의 중심지로 기능하고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정대율 교수는 대한민국 기업가역사관이 진주에 건립돼 K-기업가정신 확산 및 보급에 방점이 찍히기를 염원했다. 이를 통해 진주가 세계적인 기업가정신의 성지가 되어 많은 기업인과 관광객, 디지털 노마드가 찾아오는 도시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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