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압도적인 서스펜스로 극장가를 사로잡을 범죄 스릴러 <리미트>가 전에 없던 신선한 설정과 충무로를 대표하는 여배우들의 특급 조우로 한국형 범죄 스릴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보이고 있다.
아동 대상의 유괴는 아이들의 순진한 마음과, 아이를 향한 가족의 사랑을 악용하는 악질적인 중범죄다. 한 해 아동 실종 신고 건수 2만 건 이상, 그중 1년 이상 장기 실종 아동은 무려 839명이며 이렇게 사라진 아이들의 가족들은 기약 없는 기다림을 이어간다. 이들의 심정을 대변하듯, 전대미문의 아동 연쇄 유괴사건에 휘말린 경찰 ‘소은’은 기필코 아이를 찾겠다는 일념 하나만으로 거대한 위험에 뛰어든다. 어른들의 이기심으로 고통받은 아이들을 구하기 위한 ‘소은’의 처절한 추격은 관객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며 아이를 잃은 아픔에 공감하도록 이끈다.
기존의 범죄 스릴러가 사건의 타깃과 그 타깃을 추격하는 일방적인 관계를 그리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 <리미트>는 사건을 쫓던 중 범인이 대상을 변경하는 ‘타깃 스위치’라는 과감한 설정을 통해 순식간에 모든 상황이 역전되는 예측불허한 전개를 이끌어낸다. 특히, ‘소은’이 피해자의 대역을 연기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챈 범인이 직접 ‘소은’에게 전화를 걸어 그 사실을 알리면서 사건을 쫓던 경찰과 용의자의 관계가 역전된다는 점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경찰로서의 신념과 아이를 되찾아야 한다는 모성의 갈림길에 선 ‘소은’, 그리고 그녀의 숨통을 조여오는 범인과의 물러설 수 없는 대립은 이성과 본능 사이의 갈등으로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반전을 그리며 극한의 긴장감을 자아낸다. 또한, <리미트>는 일본 추리 소설의 대가 故 노자와 히사시의 원작 소설을 토대로 한 탄탄한 스토리텔링에 한국인의 감성을 더해, 러닝타임 내내 관객들에게 완벽한 몰입감을 선사할 전망이다.
“사라진 아이들과 돌아오지 못한 아이를 애타게 기다리는 부모들. 영화 <리미트>는 주인공이 끝까지 아이를 찾기 위해 처절하게 추격한다. 바로 ‘찾을 수 있다는 단 하나의 희망’만을 위해서 말이다. 극 중 ‘소은’의 그 처절한 마음이 관객들에게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는 이승준 감독의 말처럼, 영화 <리미트>는 지금도 어딘가에서 벌어지고 있을 아동 대상 범죄들의 추악한 이면을 파고드는 묵직한 사회적 메시지까지 던지며 영화가 끝난 후에도 계속해서 되짚어보게 만드는 깊은 여운과 울림을 선사한다. 8월 17일 개봉.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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