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휘 대표는 학부 시절부터 건축사사무소 개소를 생각하고 있었고, 2019년에 건축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이듬해 4월 오피씨건축사사무소를 설립하게 됐다. 공간과 관련된 기획, 컨설팅, 디자인 전반을 다루는 이곳은 그간 주택, 사옥 리모델링, 레스토랑과 같은 소규모 디자인부터 프라임오피스, 도시형 생활 주택, 3기 신도시 디자인 가이드라인까지 다양한 업무를 진행했으며, 개소 초기 국공립 어린이집 현상설계에 당선되며 경쟁력을 공인받았다. 아울러 이곳은 얼마 전까지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포타제’라는 레스토랑 인테리어를 진행하였으며, 인터뷰 전날까지 DDP에서 서울디자인 2022 전시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또 현재는 서울 도심에 도시형 생활 주택 디자인을 진행 중이며, 오는 12월에 새로운 전시도 기획하고 있는 등 코로나 시국 속에서도 지속성장하며 남다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일상 공간에 스토리를 담는 디자인 브랜드 ‘톤도씨(tone˚c)’
박건휘 대표는 오피씨건축사사무소를 설립할 때부터 산하 브랜드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건축사사무소’라는 정체성도 물론 중요하지만, 브랜드로 읽히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톤도씨’는 바로 그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는 디자인 브랜드다.
톤도씨는 건축 현장에서 운반 및 가공 중 폐기물로 버려지는 대리석과 같은 자재들을 업싸이클링을 통해 화병, 인센스 홀더, 플레이트 등 실내 인테리어 제품을 시작으로 2020년 정부 지원 사업을 받게 되었다. 이와 동시에 설치 작가 장은준 작가의 합류로 일상 공간에 스토리를 담는 디자인을 추구하며, 나무, 돌, 흙, 모래, 꽃과 같은 자연의 텍스쳐가 지닌 다양한 이야기들을 일상 속 오브제들로 표현한다.
톤도씨는 업싸이클 인테리어 제품으로 지난해에도 정부 지원사업을 받으며, 올해의 디자이너로 선정되어 아트 퍼니처 개념의 가구 라인업도 확장했다. 톤도씨는 현재 온라인 판매는 물론 백화점에도 입점해 있으며, 지난 9월부터는 일본에도 판매를 시작했고, 얼마 전 서울디자인 2022의 ‘이간수문전시’ 연출을 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OPC TEAM’으로 성장할 것
건축사사무소는 대부분 건축 전공을 한 이들이 모여있는 경우가 많다. 오피씨건축사사무소는 여기서부터 차별성을 획득한다. 이른바 ‘OPC TEAM’은 건축, 인테리어, 작가, 브랜드 디자이너 등 다양한 팀원들로 구성되어 있어 생각의 범위가 넓고, 보는 관점이 다르다. 즉, 건축에서 나올 수 없는 피드백이 내부에서 많이 나오다 보니 새롭고 독창적인 결과물로 이어진다.
“제가 오피씨건축사사무소를 시작할 때부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한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대표 건축가’의 회사로 인식되는 게 아니라 하나의 브랜드로 인식될 수 있는 ‘OPC TEAM’으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회사를 구성하는 구성원 모두 본업을 가지고 있거나 전문성을 지닌 하나의 주체입니다. 이에 프로젝트에 따라 저뿐만 아니라 팀원 전부가 PM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각자가 지닌 역량과 장점으로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는 시스템이라 생각합니다.”
박건휘 대표는 12월 전시 준비를 비롯해 새로운 조명 제품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그렇게 올 한해를 잘 마무리한 뒤 반드시 이번 연말에는 쉬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설립 이후 한 번도 휴가를 간 적이 없어 육체적으로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잠시 삶의 쉼표를 찍은 후에는 다시금 일에 몰두하여 회사 조직화, 오프라인 공간 기획 등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오피씨건축사사무소 박건휘 대표.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OPC TEAM’의 토대를 마련하는 한편 개인과 지역의 공간을 다양한 이야기로 디자인하기를 기대해본다. 김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