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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앞에서 고뇌하는 예수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광림아트센터 BBCH홀 | 2022년 12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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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가 7년 만에 돌아와 오는 11월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막을 올린다. 1971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이하 <수퍼스타>)는 세계적인 뮤지컬의 거장 작사가 팀 라이스와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이하 웨버)가 청년 시절 선보인 작품이다. 예수의 생애 중 그의 마지막 7일을 다루며 극 중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를 성서적 관점의 해석이 아닌 주어진 운명 앞에서 갈등하고 고뇌하는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키며 전개되는 파격적인 재해석과 록&클래식을 결합한 사운드는 팀 라이스&앤드루 로이드 웨버 콤비의 비범함을 자랑하며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특히 <수퍼스타>는 웨버의 대표작인 뮤지컬 <캣츠>(1981), <오페라의 유령>(1986)이나 팀 라이스의 섬세한 가사로 유명한 <라이온킹>(1997), <아이다>(1998) 이전에 발표된 작품인 만큼 두 거장의 탄생과 동시에 전설의 무대, 신화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도 불린다.

한국에서는 브로드웨이 리바이벌 버전으로 2004년 첫 정식 라이선스 공연을 가졌으며 이후 2006년, 2013년, 2015년 네 차례 공연됐다. 한국 프로덕션은 이후 다양한 변화를 꾀하며 매 시즌 새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마지막 공연 이후 7년 만의 공연이자 50주년을 기념해 무대에 오르는 이번 공연은 팀 라이스와 웨버가 <수퍼스타>를 처음 선보인 당시의 파격과 독보적인 음악의 오리지널리티에 집중하는 동시에 새로운 공간을 탄생시키며 작품의 본질에 다가가고자 한다.

이를 위해 한국 뮤지컬 시장의 발전과 성장을 견인해 온 1세대 프로듀서이자 2004년 국내 관객들에게 정식 라이선스 공연으로 <수퍼스타>를 처음으로 선보인 설도윤 프로듀서가 예술감독으로 참여한다. 반세기가 넘는 역사와 정통성을 지닌 작품의 오리지널리티를 계승하면서도 한국 프로덕션만의 독자적인 기획으로 정체성을 강화할 것을 예고하고 있다. 이어서 지난 시즌을 성공으로 이끈 서병구 안무감독, 김성수 음악감독이 변함없이 <수퍼스타>와 함께 하며 정회진 프로듀서, 홍승희 연출 등 새로운 제작진들이 합류해 기대를 더한다.

작품 안팎으로 변화를 꾀하며 관객들과 만날 예정인 <수퍼스타>에 대해 정회진 프로듀서는 “(지금껏 많은 음악을 접했지만) <수퍼스타>만큼 음악을 들으며 이렇게 자주 전율을 느낀 작품은 많지 않은 것 같다”라며 작품의 음악적 매력에 자부심을 내비쳤다.

홍승희 연출은 “<수퍼스타>는 센세이션한 음악, 도전적이며 실험적인 면모로 관객들을 단숨에 매료시키기 충분한 작품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서 “새롭게 만드는 무대 세트와 '빛'이라는 콘셉트를 통해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본질적인 메시지에 집중했다”라고 말하며 “여기에 인간 내면을 표현한 앙상블들의 역동적인 안무가 더해져 좀 더 특별한 무대를 선사할 것”이라고 전해 새로운 프로덕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내년 1월 15일까지 계속된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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