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의 중국산 배 수입허용으로 한국산 배의 현지 시장수출 잠식이 우려되면서 대응전략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중국산 배는 한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신고’, ‘황금’ 등의 품종을 포함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아 대미수출이 늘어날 경우 미국시장에서 국내산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 예측됐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중국산이 한국산 배로 둔갑해 미국시장으로 유입될 경우,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 소비 부진이 예상돼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이렇듯 품종의 우수성을 지닌 국산배가 위기를 맞은 시점에서 (사)한국배연합회(www.kpear.co.kr, 회장 박성규)는 중국산 배와 차별성을 지닌 한국배 통합브랜드 ‘K-Pear’를 만들어 수출경쟁력을 강화시키는 등 우리배를 지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에 본지는 한국 과수농가의 든든한 버팀목으로서 왕성한 활동을 전개하는 박성규 회장을 만나 세계 속 국산배 경쟁력 강화를 위한 비전을 들어봤다.
한국 과수농업 발전 이끄는 (사)한국배연합회
(사)한국배연합회는 대한민국 2만5천여 생산 농가를 대표해 54개 농협과 14개의 영농법인이 참여하는 농림부산하의 사단법인이다. 품목별 협의회를 구성하고 있는 이 단체는 회원 간 상호협력을 바탕으로 고품질 배 안정생산지도 및 수급조절, 시장교섭력 강화 등을 통해 생산 농업인의 소득증대와 배 산업의 발전 도모를 목적으로 2010년 1월 7일 설립됐다.
“본연합회는 전국의 배 생산 농가가 가입돼 있으며, 농림부의 도움을 받아 자조금을 조성하고, 그 자조금을 통해 생산교육과 소비판촉 홍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산 배로 인해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배 농가를 위해 한국배 통합브랜드 ‘K-Pear’를 만들어 경쟁력을 갖추는데 중추역할을 했습니다. 안전성과 품질을 높인 ‘K-Pear’는 현재 대만에 브랜드 등록을 마쳤고, 미국은 진행 중에 있습니다. 앞으로 미국 전역은 물론 국제시장에서 ‘K-Pear’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하고자 합니다.”
한국배 보호를 위해 탄생한 상표 ‘K-Pear’는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한 100% 한국산 배임을 입증하며, 소비자들에게 신뢰감을 주고 있다. 아삭아삭 시원한 과즙이 기분까지 상쾌하게 해주는 국산배는 고전의학에서 민간요법으로 널리 쓰이던 식품이자 약재다. 특히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이자 탄수화물, 당분, 유기산, 섬유질이 함유된 웰빙음식으로 고혈압, 기관지 질환에 효과적이며 항암효과, 소화촉진, 다이어트 효능을 갖고 있다. 배의 당분이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고, 비타민이 함유돼 피부미용에도 좋다. 최근 미세먼지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과일로서 주목받고 있다.
“본 연합회는 중국산 배 때문에 바짝 긴장하고 있는 우리배 농가에 힘을 북돋기 위해 10월 22일을 배 데이(pear day)로 지정했습니다. 10월은 수확의 달이며, 22일의 숫자는 ‘두 배’라는 뜻을 지니기 때문이죠. 이 날에는 우리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특히 등산로에서 ‘K-Pear’를 나눠주며, 맛 좋은 우리배를 알리고, 소비층의 다양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전개했습니다. 등산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 나눔 행사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많은 호응을 이끌어 냈습니다.”
또한 (사)한국배연합회는 생산비 절감 및 소비자 가격을 최대한 낮추기 위해 전국의 산지유통센터를 연계시켜 띠지 없애기, 박스색도 줄이기 등 그린포장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대다수 소비자는 배에 대해 ‘비싼과일’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죠. 하지만 이는 명절용 고급상품의 경우에만 해당될 뿐, 대중이 즐겨먹을 수 있는 가격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또한 어린이들에게 배의 선호도가 적다는 통계가 있는데, 이는 매체광고의 영향과 식습관 문제입니다. 어릴 때부터 배에 입맛이 배도록 식습관을 지도해야 합니다.”
더불어 그는 국내 장례식장, 결혼식장 뿐 아니라 기내식, 학교급식 등에서도 국산배가 많이 공급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맛 좋고 건강한 과일 ‘K-Pear’는 국내시장 입지를 단단히 굳혀 나갈 것이며, 더불어 세계로 뻗어나갈 것이라 확신합니다. 현재 배 생산량이 30만t 정도인데, 머지않아 수출량이 급증해 재배량을 늘리게 되는 날이 도래할 것이라 예측합니다. 세계 속 한국배 산업이 우뚝 설 수 있도록 (사)한국배연합회를 중심으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현재 (사)한국배연합회와 더불어 천안배원예농협을 이끌며 농가소득 향상을 위해 불철주야 뛰고 있는 박성규 회장은 신뢰에 기반 한 실천형 리더로서 조합원들에게 믿음을 주고 있다.
“천안배원예농협은 54년의 역사를 지닌 배 전문 생산농협이자, 최초 대미배를 수출한 조합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의 3대 배 주산단지 중 하나로서, 지난해 위기 속에서도 2400t을 생산하는 등 수출전문농협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습니다.”
정도경영(正道經營)을 실현해 조직의 내실을 키우며, 조합원들의 권익도모와 복지증진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박 회장은 농협의 성장기반 마련에 중점을 두고, 신뢰받는 농협, 변화하고 개혁하는 농협으로 자리매김 하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또한 그는 향후 조합 발전을 위해 경제·신용사업을 적극 추진해 확고한 수익을 기반으로 자랑스러운 천안배 전 조합원 복지는 물론 여성 및 원로 조합원에 대한 인력지원과 건강복지사업 그리고 조합원 자녀를 위한 학자금지원 등 환원사업을 확대시켜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농업인을 위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 시기이며, 박근혜 정부는 한국 과수농업 발전을 위해 새로운 각도에서 활로을 모색하고, 지역특성에 맞는 농업정책을 펼쳐주길 바랍니다. 또한 우리 농민들은 쉼 없이 농업에 관심을 갖고, 영농에 종사할 때에만 고품질의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을 중시해야 합니다. 품질 좋은 농산물 수확을 위해 조합원들이 더욱 더 영농에 관심을 갖고, 열심히 생산에 주력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향후 ‘K-Pear’의 수출과 판매가 연합회를 통해 이루어질 것이라 희망적인 앞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큰 변혁의 풍랑 앞에서 한국 배산업 발전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박성규 회장. ‘청렴’의 좌우명을 가슴에 새기고, 강직한 성품으로 조직을 이끌며 농가소득 및 조합원 복지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그를 통해 국제시장에서 한국 과수농업의 승리 가능성을 점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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