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원작으로, 1950년대 미국 뉴욕 웨스트 사이드 지역에서 벌어지는 폴란드계 청년 갱단인 ‘제트’와 푸에르토리코 이민자 청년 갱단 ‘샤크’간의 세력 다툼과 그 속에서 꽃핀 토니와 마리아의 비극적 사랑을 그렸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뉴욕 필하모닉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레너드 번스타인의 음악과 브로드웨이의 전설 스티븐 손드하임의 가사, 현대 무용과 발레 안무가로 명성을 날린 제롬 로빈스의 안무, 히치콕 영화 <로프>와 뮤지컬 <집시>의 극본을 쓴 작가 아서 로렌츠의 대본 등 한 시대를 풍미한 대가들에 의해 탄생하여, 1957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전 세계에서 리메이크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1957년 9월 26일 브로드웨이 윈터 가든 초연 이후 732회 장기 공연, 1958년 12월 12일 웨스트엔드 허마제스티 시어터 1,039회 연속 공연 등을 기록하며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작품성도 인정받아 제12회 토니상 뮤지컬 부문 최우수 안무상과 최우수 무대 디자인상을 받았으며, 1961년에는 동명의 영화로 제작돼 제3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음악상을 비롯한 10개 부문을 석권하며 뮤지컬 영화 최다 수상 기록도 세웠다.
그간의 명성에 걸맞게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는 최정상 제작진이 총출동한다. 다양한 연출 기법으로 극을 깊이 있고 세련되게 만드는 김동연 연출, 제롬 로빈스의 오리지널 안무 공식 계승자인 푸에르토리코계 안무가 훌리오 몽헤, 자타공인 최고의 뮤지컬 음악 감독인 김문정 감독, 무대 예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오필영 무대 디자이너와 이우형 조명 디자이너 등 각 분야 실력자들이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위해 모였다.
화려한 출연진도 화제다. 증오와 편견이 지배하는 세계에서 사랑의 위대함을 알려줄 주인공 ‘토니’ 역으로 K-뮤지컬을 대표하는 실력파 배우 김준수, 박강현, 고은성이 함께한다. 이들은 ‘토니’라는 캐릭터를 통해 청춘의 방황과 사랑, 대립과 갈등 속에서 느끼는 좌절과 희망 등 다양한 감정들을 무대에서 깊이 있게 보여준다.
1957년 초연 당시부터 안무, 음악, 무대 등 모든 부분에서 가장 혁신적이었던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그 뒤 수많은 프로덕션에서 다양한 시도와 진화를 거듭해오며 시대를 초월한 걸작이 되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브로드웨이 뮤지컬이자 시대를 뛰어넘은 거장들의 마스터피스인 이번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오는 2월 26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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