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아트마켓 미술축제인 ‘2022 서울아트쇼’가 지난달 21일부터 25일까지 코엑스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서울아트쇼는 한국미술의 세계화에 일조하는 문화행사의 장으로 혹한의 날씨에도 많은 관람객이 모여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특히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에서 카페8번가를 운영 중인 원상호 작가는 이곳 갤러리 작가들과 함께 ‘카페8번가’ 이름으로 서울아트쇼에 참가하여 큰 주목을 받았다. 본지에서는 원상호 작가를 만나 현실이라는 네모난 틀 속에서 행복을 만들어가는 그의 삶을 들여봤다.
큐브 안에서 만들어가는 행복
“대부분 현대인은 큐브 안에 갇혀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고요. 상당수 분은 여기서 벗어나 행복을 찾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찾는 행복은 밖에서 찾을 수 없습니다. 바로 내 안에 있는 것이니까요. 내 안에 있는 행복을 어떻게 만들어가느냐가 중요한 것이죠. 이에 저는 어떻게 하면 사각이란 틀 안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고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재미있게 살 수 있을지 생각하며 미술 작업도 카페 운영도 하고 있습니다. 즉, 큐브 안에서 행복을 만들어가는 게 저의 삶인 것 같습니다.”
원상호 작가는 지난해 5월 코엑스 Hall B에서 열린 ‘조형아트서울 2022’에 참가했다. ‘카페8번가’ 이름으로 그를 포함한 5명의 작가와 함께 참가하여 그 의미를 더한 조형아트서울에서 원상호 작가는 사각 네모 공간을 주제로 한 다양한 신작을 선보여 호평받았을 뿐만 아니라 사람이 사는 공간을 기반으로 다양한 스토리의 작품을 창작해 관람객과 소통했다. 이외에도 그는 지난해 가을 작가의 창작 숲 기획전 ‘한라산~북한산~지리산까지 예술여행’에 참여한 것을 비롯해 지난달에는 ‘2022 서울아트쇼’와 ‘사색이색’ 전시를 소화했으며, 올해 5월에 있을 ‘조형아트서울 2023’ 참가를 확정 지으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원상호 작가는 물론 카페를 운영하면서 미술 작업을 하는 게 쉬운 건 아니지만, 앞으로도 그 안에서 작은 행복을 발견해감으로써 나의 삶을 조금 더 풍요롭고 즐겁게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관객도 하나의 예술 활동 주체
원상호 작가는 작가인 동시에 카페8번가를 운영하는 대표이기도 하다. 카페8번가는 전시, 공연 등과 같은 예술 행사가 상시로 열리는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한다. 실제로 이곳의 지하 공간에서는 지난해 10월 연주회가 열리기도 했으며, 지난달에는 사색이색 전시가 성황리에 개최되기도 했다. 이렇듯 원상호 작가는 ‘문화카페’ 콘셉트로 카페8번가를 운영하는 만큼 양질의 전시와 공연 등을 활발하게 진행하여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수많은 예술가를 지원하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저는 많은 분이 ‘나는 그림과 관계가 없다’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나도 미술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예술은 내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내가 평소 듣는 취향은 아니지만, 순수 인디밴드 음악도 들어보면서 그 사람들이 말하고 싶었던 부분도 생각해본다면 자연스레 자신의 문화적 수준도 높아지고 예술을 즐길 수 있는 폭이 넓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실 작가는 자신이 생각하고 만들어왔던 이야기들을 누군가가 이해하고 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에서 노래도 부르고 그림도 그리는 것입니다. 즉, 나와는 다르더라도 그 예술을 포용하고 받아줄 수 있는 마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원상호 작가는 ‘관객도 하나의 예술 활동을 하는 주체’라고 강조했다. 관객이 박수 한 번 쳐주면 작가는 그 힘으로 노래를 부르고 그림도 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즉, 관객이 보고 듣는 것 자체가 예술 활동이며, 바람직한 예술문화를 만들어가는 것 역시 관객의 몫이라고 그는 부연했다. 앞으로도 카페8번가가 관객과 작가가 Win-Win 하는 열린 복합문화공간이 되어 우리나라의 예술발전에 작게나마 이바지해나가기를 기대해본다. 김성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