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락 지음 / 두란노 / 18,000원
깊은 묵상과 적용으로 은혜와 열정을 전하는 강남중앙침례교회 최병락 목사는 바람을 잡으려다 실패했을 때, 염세와 허무가 밀려올 때야말로 전도서를 펼쳐야 할 때라고 말한다. 전도서는 모든 것이 변하는 헛된 세상 속에서 영원한 것을 찾아내는 하늘의 지혜에 대해 전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전도서의 중심 단어는 ‘헛되다’라는 뜻의 ‘헤벨’이며 반대말은 ‘영원’을 뜻하는 ‘올람’이다. 전도서는 헛되고, 짧고, 곧 사라져 버릴 ‘헤벨’에 속한 것들과 변치 않는 영원한 가치를 지닌 ‘올람’에 속한 것들을 대비시킨다. 그리고 지금까지 좇아온 것이 무엇인지, 앞으로는 무엇을 선택할지 결정하라고 촉구한다. 저자는 전도서가 가장 복음적이고 영원을 생각하고 기억나게 하는 복된 책이라고 말한다. 안개같이 허무한 헤벨로 끝나야 했던 우리 삶에도 올람으로 옮겨 갈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그 유일한 기회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께서 인류에게 선물로 주신 구원자이시다. 오직 하나님의 구원에 힘입어 헤벨에서 올람으로, 헛됨에서 영원으로, 절망에서 소망으로,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진 그 은혜를 전도서에서 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배우와 배우가
김신록 지음 / 안온북스 / 20,000원
연극 〈비평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드라마 〈괴물〉, 〈지옥〉, 〈재벌집 막내아들〉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우 김신록이 4년여간 스물다섯 명의 배우를 만나 오직 ‘연기’에 대해서만 치열하게 묻고 답한 인터뷰집 『배우와 배우가』가 안온북스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개별 배우들이 연기에 대해 어떻게 사유하는지를 기록한 예술서인 동시에 저자 김신록의 적극적인 질문에서 촉발한 논의들을 현재적인 문답으로 이어가며 여럿이 함께 써낸 연기 이론서이기도 하다. 배우는 연극이라는 무대에서 자신의 몸을 통과해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세계를 구현해냄으로써 추상적인 요소를 사유하게 해준다. 저자 김신록은 이러한 배우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나,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좋아하는 일을 지속하는 데 바쳐온 삶의 순간순간을 오롯이 길어 올리며 한 편의 예술론을 완성해나간다. 우리는 이 책에 모인 말들을 통해, 하루 다섯 시간 이상씩 몸 훈련을 하며 연구하는 한편, 서울과 지방을 오가거나 새벽 노동 등으로 몸을 던져 구현해낸 삶의 편편이 예술이 되는 숭고한 순간을 확인할 수 있다. 배우 지망생이나 배우는 물론 세계를 탐색하는 예술가 혹은 일상을 사는 누구라도 이 책을 통해 삶이 예술이 되는 순간을 만나길 기대한다.
푸드닥터의 음식치유
정대희·구다희 지음 / 지식과감성 / 16,000원
음식치유전문가이자 푸드닥터로 알려진 정대희 교수와 체질영양사 구다희 박사가 공저한 『푸드닥터의 음식치유』 출간은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해당 저서는 일반인이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저술된 한편, 특히 자신이 태어난 계절에 따라 선천적으로 피해야 할 음식을 상세하게 인지하고 자신만의 기준을 세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신간 『푸드닥터의 음식치유』는 총체적인 식문화, 즉 먹거리의 개선을 어떤 기준으로 마련할 것인가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건강한 음식 문화를 조성해야 하는 분명한 이유를 설명하고, 명확한 기준을 통해 개인별 당뇨를 조절하고 개선할 수 있는 해결 방안을 적극적으로 제시하며 환자에겐 희망을, 비환자에겐 실마리를 제공한다. 한편, 정대희 교수는 그간 예방의학 부문 각종 수상을 비롯, 지난해 대한민국 보건·의료 분야 신지식인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다수의 연구결과와 저서를 매해 집필하고 발표해왔다. 구다희 박사는 음식치유를 통한 치매 및 질병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지난해 대한민국 인물대상 치매예방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만지고 싶은 기분
요조 지음 / 마음산책 / 15,000원
뮤지션이자 작가 요조의 신작 산문집 『만지고 싶은 기분』이 마음산책에서 출간되었다. 제주의 동네 서점 ‘책방무사’의 주인이기도 한 요조는, 음악과 책 작업을 함께하며 예술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평범한 일상도 특별하게 바라보는 요조의 시선은 전작들에 이어 이 책에서도 잘 드러난다. 특히 『만지고 싶은 기분』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만짐’에 대한 섬세한 관찰이다. 요조는 손을 잡거나 어깨동무를 하며 서로의 몸이 닿는 것에 주목한다. 가까운 사이의 좋아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만짐이란, 다정한 동시에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사람뿐 아니라 동물과의 교감에서도 만지는 행위는 중요하다. 사람들은 슬쩍 다가와 무릎에 앞발을 턱 올려놓는 개나 몸을 붙이고 앉아 골골거리는 고양이의 몸짓에서 자주 안정감과 행복을 느끼곤 한다. 지난 몇 년간 ‘거리 두기’와 ‘비대면’의 시대를 살며 친밀한 사이에서도 만짐의 행위는 자제해야 했다. 요조는 친근하고 자유롭게 만질 수 있었던 날들을 그리워하며 관계에 대해 꼼꼼히 돌아본다. 서로 몸이 닿으며 ‘함께’ 살아간다는 감각이 얼마나 중요한지, 요조의 글은 그 소중함을 되새기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