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귀를 기울이면>은 1995년 공개된 지브리 스튜디오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하여 첫사랑의 풋풋한 감성을 담아 실사 감성 로맨스로 탄생시킨 작품이다. 원작 만화인 <귀를 기울이면>은 1989년, 영화 <고양이의 보은> 원작자이자 일본 유명 만화가 '히이라기 아오이'의 작품으로 애니메이션계의 거장인 미야자키 하야오가 선택할 만큼 섬세한 감정 묘사와 탄탄한 스토리를 자랑한다.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봤을 꿈과 사랑에 대한 추억을 아름답게 그려내 지브리 최초의 로맨스 애니메이션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바, 완성도 높은 원작에 지금까지도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4월 19일 실사 영화로 공개된 <귀를 기울이면>은 동화 작가를 꿈꾸는 '시즈쿠'와 세계적인 첼리스트를 꿈꾸는 '세이지'의 설렘 가득한 첫사랑 스토리에 아날로그 감성을 더해 모두가 궁금했던 두 사람의 10년 후 이야기를 그린다. 첫사랑 감성 로맨스 <귀를 기울이면>은 중학생 시절, 도서관 대출 카드를 시작으로 점차 가까워지는 '시즈쿠'와 '세이지'의 설레는 마음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시즈쿠'가 전철에서 만난 고양이를 따라 골동품 가게 '지구옥'에 방문하게 된 장면부터 이탈리아 유학을 결정한 '세이지'가 10년 후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하는 장면까지 청춘 로맨스 가득한 그 시절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이 같은 첫사랑 스토리뿐만 아니라 직장인과 유학생이 된 '시즈쿠'와 '세이지'의 꿈과 청춘에 관한 성장 스토리까지 담아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각자의 자리에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정작 현실에 치이는 '시즈쿠'가 오랫동안 바라왔던 꿈과는 멀어지고 있음을 발견하고, 정답을 찾기 위해 '세이지'가 있는 이탈리아로 가기로 결정한 '시즈쿠'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그녀의 행보를 응원하게 될 뿐만 아니라, 스크린을 보고 있는 자신의 미래까지도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더욱이 도쿄와 이탈리아를 오가며 동화같이 아름다운 배경이 펼쳐져 관객들에게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김성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