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선 지음 / 북스포어 / 14,800원
인도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더욱이 인도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분이라면 꼭 읽어볼 만한 책이 나왔다. 이미 인도에 다녀온 독자에게는 그윽한 짜이 한 잔을 마시는 아련한 추억을 선사할 것이며, 장기 배낭여행을 준비 중이라면 동선을 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인도 여행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이다. 델리에서부터 자이푸르, 자이살메르, 고아, 함피, 오로빌, 아그라, 바라나시, 보드가야 등 인도 전역의 40여 개 도시를 돌아다니는 100일간의 인도 배낭여행을 다루고 있다. ‘선인장이 타다 남은 재처럼 말라 죽고, 바람이 죽고, 죽은 시간들이 모래알에 묻혀 서걱거리는(p.34)’ 타르 사막에서 이 여행은 시작된다. 이 길은 쓸쓸하면서도 매혹적이고 슬픈 길이다. 독자들은 한 걸음 뒤에서 주인공을 천천히 따라가며 고립과 두려움, 고통과 불확실성 속에서 도망칠 수도, 주저앉아만 있을 수도 없는 현대인의 모습을 들여다보게 된다.
발길 따라가는 발칸 여행
이학근 지음 / 호밀밭 / 22,000원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주춤했던 사람들이 다시 여행길에 오르고 있다. 국내 여행뿐만 아니라 해외여행도 다시 활발해졌다. 그만큼 여행을 좋아하고, 여행에 갈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다. 이처럼 현대인에게 필수 취미 중 하나가 된 것 같은 여행. 그러나 우린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있을까? 여행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지, 우리는 왜 굳이 여행을 떠나는지. 저자는 이 질문과 함께 약 50일 동안 남동부 유럽과 튀르키예 지역으로 여행을 떠났다. 숙소는 되도록 호텔 대신 유스호스텔을 이용하고, 기차와 버스를 이용하여 국경을 넘었다. 시장에서 먹거리를 사다가 직접 요리해 먹고, 식당도 관광객이 많이 가는 곳보다는 현지인이 이용하는 곳을 택했다. 멋진 사진을 남기기 위한 주마간산식 여행을 하는 대신에, 현지의 생생한 일상과 그곳에서만 볼 수 있는 자연과 문화적 유산을 낱낱이 살펴보기 위해서다.
탄소버블
박진수 지음 / 루아크 / 14,000원
세계 각국을 비롯한 유수의 기업들은 2050년까지 이른바 ‘넷제로’를 달성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책은 그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인류가 경제적으로 어떤 위험을 감수하고 변화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첫째 장 ‘기후와 삶’에서는 기후위기가 우리 삶에 얼마나 가까이 다가와 있는지 간략히 돌아보고, 둘째 장 ‘기후와 경제’에서는 배출권거래제, 탄소세 같은 탄소가격정책의 이론적 근거를 실제 사례를 통해 살펴보면서 각 산업이 대비해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셋째 장 ‘기후와 금융’에서는 기후변화 대응에 필요한 다양한 금융의 역할을 들여다보고, 넷째 장 ‘기후와 산업’에서는 앞으로 글로벌 사회의 탈탄소 바람이 반도체, 석유화학, 자동차, 철강, 제조, IT, 문화 등 각 산업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다.
인생에 고민이 있다면 잘 살고 있는 것이다
제갈소정 지음 / 체인지업 / 16,800원
우리는 타인의 삶을 너무나 세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사회에 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그 부작용으로 멀쩡히 잘 살고 있던 사람조차 ‘내가 남보다 여러 면에서 부족하지 않나?’ 하는 비교와 고민을 아무런 의심 없이 스스로에게 던지면서 우울과 좌절에 빠지곤 한다. 승무원과 초등교사를 거쳐 현재는 강사와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타인의 평가에 존재 가치가 휘둘리고, 세상의 시선에 얽매여 진정 자신의 인생을 사는 법을 잃어버린 청춘들에게 자신 안에 있는 가능성을 찾고 조급하지 않은 마음으로 천천히 ‘나다움’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누구보다 ‘나만의 길’을 찾아 치열하게 방황하고, 이루고, 또 넘어지고, 도전하면서 거센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뿌리를 다져온 저자의 좌충우돌 인생살이를 통해 동기부여를 얻고 인생의 지름길을 발견해 나가는 힘과 용기를 얻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