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스 더 뮤지컬> 최초 한국어 공연이 3월 31일 coex 신한카드 artium(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 최초 한국 공연은 내한 공연과 라이선스 공연이 연이어 무대에 올라 한 번에 두 가지 프로덕션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로 주목받은 바 있다. 지난 3월 26일 3주간의 일정이 성료된 <식스 더 뮤지컬>(이하 <식스>) 내한 공연에 이어 시작된 전 세계 최초 라이선스 한국어 공연에 관객과 평단의 이목이 모이고 있다.
<식스>는 헨리 8세의 여섯 부인들의 삶을 재구성한 뮤지컬이다. 헨리 8세는 종교 개혁 단행 등으로 영국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 중 하나이자 재위 기간 6번의 결혼을 거듭한 스캔들의 주인공으로 드라마나 영화에서 많이 다뤄지는 역사적 인물이기도 하다. 그와 결혼한 여섯 왕비의 운명은 이혼-참수-사망-이혼-참수-생존으로 정리되는데 <식스>는 헨리 8세에 가려 진면목을 알 수 없었던 여섯 왕비에게 마이크를 건넨다.
한자리에 모인 아라곤(Aragon), 불린(Boleyn), 시모어(Seymour), 클레페(Cleves), 하워드(Howard), 파(Parr) 여섯 왕비는 한 명씩 돌아가며 자신의 삶에 대해 노래로 이야기하며 헨리 8세로 인해 가장 고통받았던 한 사람이 그룹의 리드보컬이 되기로 한다. 80분간 이어지는 콘서트 같은 무대는 여섯 왕비의 삶이 고스란히 담긴 10곡의 넘버로 채워진다. 폭발적 에너지를 자랑하는 무대는 혼자가 아닌 여섯 명의 배우들이 함께하며 식스(6) 그 자체로 완성된다는 점에서 작품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자신이 살아온 인생에 대해 스스로 정의하는 넘버의 형태인 아이엠송(I’m song)의 연속이자 강렬한 음악의 힘을 자랑하는 <식스>는 2018년 영국 팝 차트를 강타했을 뿐만 아니라 올해 발매된 <SIX: LIVE ON OPENING NIGHT> 브로드웨이 앨범은 발매와 동시에 빌보드 캐스트 앨범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각 캐릭터가 지닌 이야기만으로 화려한 무대를 완성시키는 <식스>는 1994년생 젊은 창작진이자 케임브리지 동문인 토비 말로우(Toby Marlow/이하 토비)와 루시 모스(Lucy Moss/이하 루시)에 의해 탄생했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뮤지컬 소사이어티에서 활동하던 이들은 2017년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 뮤지컬 <식스>를 처음 선보였으며 이후 오프-웨스트엔드, UK 투어를 거쳐 2019년 웨스트엔드 데뷔했다. 그리고 2020년 브로드웨이에 입성했다. 동갑내기인 토비와 루시는 등장과 동시에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를 강타하며 뮤지컬계의 새바람을 불러일으키는 젊은 창작진으로 주목받았으며, 2022년 타임지에서 선정하는 경이로운 인물 100인에도 선정됐다.
내한 공연 이후 연달아 무대에 오르는 전 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인 만큼 국/내외 스태프들의 극찬 속에 꾸려진 완벽한 라인업이라고 자부하는 12명의 캐스트. 80분간 이어지는 고난이도의 팝 넘버와 끊임없는 안무 소화가 가능한 실력파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발산하는 에너지에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식스 더 뮤지컬>은 오는 6월 25일까지 공연된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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