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시립미술관은 현대미술을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기획전 <이야기 유랑선>을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에서 3월 31일부터 8월 6일까지 개최한다. <이야기 유랑선>은 ‘그림 속에 숨은 이야기를 찾아 유랑한다’라는 주제로 다양한 예술작품을 선보이는 어린이 대상 체험 전시이다. 관람객들이 다소 어렵게 느껴졌던 현대미술을 직접 감상하고 체험하며 작품 속에 담긴 의미를 찾고 현대미술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마련되었다.
전시 제목인 ‘이야기 유랑선’은 작품 안에 숨어있는 이야기를 ‘바다를 유랑한다는 배’라는 의미의 ‘선’이자 그림의 기본 요소인 ‘선’ 그리고 작품을 바라보는 관객의 ‘시선’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이번 전시는 이슬로, 애나한, 이정윤, 박경종 4인의 작가가 참여해 설치, 영상,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총 35점을 어린이들이 보물찾기하듯 체험하며 감상하도록 기획되었다.
도넛으로 유명한 인기 디저트 카페의 마스코트 ‘슈가베어’로 MZ세대의 대표 작가로 널리 알려진 이슬로는 삶의 다양한 관계와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자유분방하고, 생기 넘치는 색채와 내면을 상징하는 캐릭터로 표현한다. 이번 전시에는 아직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친구를 깨워 다 같이 봄으로 가자는 이야기를 담은 <출발>(2023), <천진난만>(2023), <경칩>(2023)의 신작이 회화, 판넬, 드로잉 볼 등 다양한 형태로 소개된다. 작가 애나한은 장소에서 받은 영감을 재해석하여 새로운 공간을 창조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2전시실 공간 전체를 <만나>(2023)라는 하나의 작품으로 선보인다. 관람객은 회화, 조명, 소리, 색감 등의 다양한 요소를 활용하여 탈바꿈된 전시실에서 낯선 경험과 신비로움을 느끼고, 스스로 작품의 일부가 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광교호수공원에서 바라본 전시관 간판 위에는 하이힐을 신고 거꾸로 매달린 대형 코끼리가 설치된다. 친숙한 모습을 거대하게 만들거나 다양한 형태로 변형하여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만드는 작가 이정윤의 작품 <낙하하는 코끼리>(2022)다. 또한 전시실 안에 설치된 작품 <다정한 오너먼트>(2023)와 <마법사 모자가 있는 모래틈 상상정원>(2020)은 알록달록한 색상들이 혼합된 형태로, 여럿의 다양한 경험들이 모여 새로운 이미지와 상상력이 증식해가는 모습을 형상화한다. 회화와 애니메이션으로 세상의 다양한 이야기를 표현하는 작가 박경종은 사람 사는 동네를 별이 사는 밤하늘의 모습으로 표현한 관객 참여형 애니메이션 <별의 정원>(2020)을 선보인다. 관람객이 직접 키오스크에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적으면 영상 위에 전송되어 실시간으로 여러 메시지가 밤하늘을 유랑하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이야기 유랑선>전시는 무료로 운영되며 전시 기간 중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이벤트를 개최해 전시에 대한 이해를 높이도록 했다. 상설프로그램으로 어린이 공간을 전문적으로 디자인하는 마음스튜디오와 협업한 교육 프로젝트 <러브, 플레이, 마음>을 선보인다. <러브 플레이, 마음>은 예술 놀이터로 너와 내가 연결되고 어린이와 어른이 하나로 이어지고,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마음이 담겨있다. 관람객들은 동그라미와 T자 형태의 팔을 벌리고 있는 사람 모양의 놀이 구조물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앉아서 휴식을 취해볼 수 있다.
수원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이야기 유랑선>을 통해 어린이들이 현대미술의 창조적인 시각과 미적 감각을 경험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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