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호텔신라가 창립 50주년을 맞는 해다. 이에 승부사로 잘 알려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역시 지난 3월 16일 개최된 호텔신라 제5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2023년은 호텔신라가 창립 50주년을 맞는 한 해인 만큼 기본으로 돌아가 사업 모델을 재구축하고 신사업 발굴 및 ESG 경영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또한, 이부진 사장은 이날 4연임에 성공하며 향후 3년간 사내 이사직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사내이사로 4연임 하게 된 이부진 사장은 “영업 실적이 주주 여러분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에 관해 굉장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며 “무엇보다도 기본으로 돌아가 철저히 고객 중심 사업 모델을 재구축하겠다”라고 운을 뗐다. 지난해 호텔신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4.1% 감소한 783억 원에 그친 게 사실이다. 하지만 호텔신라의 올해 실적은 기대할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호텔신라는 최근 인천국제공항 신규 면세점 입찰에서 운영권을 따내면서 반등의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다. 인천국제항공사가 발표한 면세 사업자 후보자로 지정된 호텔신라는 이로써 향수·화장품·주류·담배 등을 취급하는 DF1~DF2, 패션·부티크 등을 취급하는 DF3~DF5에서 각 1개씩 사업권을 확보하게 됐다. 또한, 이번 사업권 유효 기간도 최대 10년으로 늘어났다.
이뿐만 아니라 호텔신라는 코로나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본격 전환됨에 따라 호텔·레저 부문도 호실적이 기대된다. 같은 맥락에서 비즈니스호텔 체인 ‘신라스테이’가 비수기라고 할 수 있는 4분기에도 투숙률이 증가했으며, 지난해 호텔신라 호텔·레저 부문 매출은 6,546억 원으로 2019년 대비 14.7% 늘었다. 동기 영업이익 역시 698억 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이부진 사장은 2023년을 호텔신라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았다. 이부진 사장은 “호텔신라의 핵심역량이라고 할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을 다양한 방식으로 고객에게 제공할 기회를 각 사업 영역에서 포착하여 새로운 수익력의 원천으로 만들어가겠다”라고 천명했다. 이어 “성공 확률이 높지 않다고 미리 주저하지 않고,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사고방식으로 미래에 선제적으로 도전하겠다”라고 강조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 일환에서 이부진 사장은 “세계 면세 시장 정상화에 대비하여 마케팅 체제를 재정비할 것”이라며 “팬데믹 기간 급변한 제반 환경과 고객 수요를 반영하여 영업전략을 대대적으로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경제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생존을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하여 수익성 확보가 필요하다”라며 “현재와 잠재 고객군을 재정의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 조직과 역량을 재편하여 지속 가능성을 제고하겠다”라고 부연했다.
이렇듯 올해 이부진 사장이 추진하는 핵심 전략으로 고객 중심의 사업 모델 재구축을 비롯해 수익 구조 개선을 통한 확고한 지속가능경영 체제 마련, 새로운 50년의 성장 동력이 될 신사업 발굴, ESG 경영 등이 있다. 특히 새로운 50년의 성장 동력이 될 신사업 발굴이 눈에 띄는데, 실제로 호텔신라는 신사업 중 하나로 화장품 사업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6월 로레알그룹, 사모펀드 앵커PE와 합작법인 로시안을 설립하고 같은 해 11월 브랜드 ‘시효’를 론칭했다. 호텔신라는 자사가 지닌 면세, 온라인 채널 등을 통해 고급 화장품 수요가 많은 아시아 시장을 노리겠다는 포부다. 이를 통해 지난해 기준 무려 88%에 달했던 면세 부문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심산이다.
마지막으로 이부진 사장은 “지난해 사업 경쟁력 강화와 운영 효율 제고 노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어려운 경영 환경이 계속됐다”라며 “하지만 중국 관광객이 다시 우리나라를 방문하기 시작한 만큼 올해는 꼭 주주들에게 좋은 실적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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