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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변의 모든 것이 작품의 재료가 된다

이명자 작가 | 2023년 08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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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화가 클로드 모네(Claude Monet)는 “아직도 나는 날마다 새롭게 아름다운 것들을 발견한다”라고 말했다. 오늘 소개할 이명자 작가 역시 자기 주변의 모든 것을 영감의 재료로 활용해 작품 활동을 이어 나가며 주목받고 있다. 이명자 작가는 영화, 음악, 책은 물론 아이스케키와 같은 어렸을 적 추억을 작품 속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등 삶의 모든 순간에서 영감을 얻고 이를 작품으로 승화시켜 나가고 있다. 본지에서는 다양한 소재와 기법을 통하여 자신의 작품세계를 끊임없이 확장해나가고 있는 일지 이명자 작가(이하 이명자 작가)을 만나 그간의 화업 인생을 조명해봤다.

이명자 작가는 현재 국내 화단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 중인 작가 중 한 명이다. 13살에 미술과 첫 인연을 맺은 이명자 작가는 그림을 굉장히 사랑하는 소녀였다. 그는 선생님으로부터 인정도 제법 받으며 화실을 열심히 다녔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미대 진학의 꿈은 무산되었다. 부모님 뜻에 따라 숙명여자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한 그는 이후 결혼하고 아이도 낳는 등 평범한 삶을 이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마음속 꺼지지 않은 예술혼은 그로 하여금 다시 붓을 잡게 했다. 1986년 미술을 다시 시작한 이명자 작가는 아이들을 키우는 와중에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며 그림을 공부해나가기 시작했고, 1993년 만난 스승으로부터 좋은 영향을 받으며 오늘날에 이르렀다. 전업 작가로 활동 중인 이명자 작가는 2004년 LA landscape 전을 시작으로 서울 오픈 아트페어, 화랑 미술제, 화운틴 아트페어 뉴욕, 홍콩 컨템퍼러리 아트페어, 두바이 월드아트, 워싱턴 문화원전, KIAF, 서울콜렉터 아트페스티벌, 싱가폴 아트페어 등 국내외 다수 개인전 및 그룹전에 참여했다. 또한, 지난해 9월 28일부터 10월 4일까지 갤러리 H에서 개인전을 연 것은 물론 최근에는 한벽원미술관에서 초대 개인전을 성황리에 개최하는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으며, 2015년 발표한 <timeless>는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에 소장돼있다.


꼼꼼히 다지는 데 일 획과 같은 작품 선봬

이명자 작가는 오래전 어느 유명한 노 작가의 전시회를 보러 간 적이 있다. 그중 유난히 그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조금은 촌스러운 듯한 긴 병풍이었다. 한일자로 전체를 구성한 작품이었는 데, 간단하지만 그 안에는 그 작가의 인생이 모두 들어있는 듯했다. 그 일 획은 이명자 작가에게 실로 굉장한 의미로 와닿았다. 

“저는 정말 그림을 쉽게 그리지 않습니다. 꼼꼼히 다지고, 다지고, 다지는 과정을 거듭하죠. 그런데 제 작품은 꼼꼼히 다지지만 일 획과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획이 되기도 하고 때론 무너뜨리기도 하면서 앞으로 저의 일 획은 많은 발전을 해나갔으면 합니다. 저의 일 획은 하나의 획에서 늘 다시 시작하는 처음의 뜻으로 해석함이 지속해서 작품을 준비해오며 알게 된 또 다른 배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붓에 먹을 담아 화선지에 획을 그어서 사물을 표현하는 방법은 수묵화를 그릴 때 주로 사용하는 표현법이다. 이명자 작가의 작업이 구상에서 비구상으로 들어오면서 주변의 다른 재료들이 붓을 대신해 왔었다. 그의 작품은 노끈이 붓을 대신했고, 때로는 딱딱하고 곧은 선으로 된 골지의 선을 붓 대신 활용하기도 했었다. 그때마다 그러한 재료를 감싸주면서 작품의 완성도를 주었던 재료가 바로 한지다. 지난해 가을 그가 개최한 개인전은 한지를 stringy 시켜 붓의 아바타가 되어 화면 위에서 자유롭게 노는 구성으로 ‘역동성, 힘차게’를 표현했다. 이명자 작가는 이 전시에서 ‘색한지의 구성’에 특히 주목하며, 부드럽고 고요함과 역동성을 고루 넣어 한지가 주는 재료 특성과 의도적으로 넣은 획들을 조화롭게 구성해 호평받았다. 그중 <고요함>이라는 작품은 색한지가 겹겹이 쌓여 시각적으로 부드러운 동시에 서사적 울림까지 줘 많은 이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머물지 않고 계속 연구해나갈 것 

이명자 작가는 지난 6월 21일부터 26일까지 한벽원미술관에서 초대 개인전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전시된 작품 모두 이명자 작가가 일상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하여 그 의미를 더했다. 즉, 이명자 작가의 작품은 그의 주변이라 해도 무방하다.

“최근 마무리된 초대 개인전에서 <secret garden 2> 작품이 많은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작품은 2019년 무렵 탄생한 작품으로 역사의 시간 속 어딘지 모르지만 있을 것 같은 정글의 비밀스러운 곳에 아메바와 같은 생물이 살아있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으로부터 만들어졌습니다. 영화 <아바타>를 보고 영감을 받아 작업한 게 아직도 기억에 선합니다. 또 자기의 과거와 시간을 타임캡슐에 담아서 보는 내용의 작품, 꿈속 상황을 표현한 작품 등 수많은 상상력이 발현된 작품들을 관람객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이명자 작가는 오는 9월 6일부터 10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는 ‘키아프 서울’ 참가를 확정 짓고 출품작 준비에 한창이다. 그는 자신의 신념처럼 키아프 서울에 출품하는 작품 역시 얼핏 단순해 보이지만, 그 속에 심오한 철학을 담아내겠다고 약속했다. 향후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먹에 도전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힌 이명자 작가가 언제나 머물러있지 않고 연구에 몰두하여 수많은 재료를 다 표현할 수 있는 화가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   출처_ 퍼블릭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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