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비공식작전>은 1986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한국 대사관 소속 외교관이 현지 무장 세력에 의해 납치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최초의 한국 외교관 납치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은 영화는 '피랍'과 '21개월 뒤 생환'이라는 시작과 끝만 실제 사건에서 따온 후, 그 과정 속 인물들과 스토리를 영화적 상상력으로 채우면서 여느 실화 소재 영화와 다른 방향으로 전개를 튼다.
김성훈 감독은 영화 <끝까지 간다>와 <터널>, <킹덤> 시리즈 등 뜻하지 않은 위기에 처해 사력을 다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로 유머와 긴장감을 넘나드는 복합 장르적인 재미를 선보여 왔다. 그의 연출 세계는 해외 로케이션을 통해 스케일과 리얼리티를 한껏 끌어올린 <비공식작전>으로 더 크고 더 재미있게 확장되었다. 영화 속 스토리와 캐릭터는 논픽션의 빈틈을 다이내믹하게 채우며 <비공식작전>의 드라마를 완성했다. 배짱 하나만 가지고 레바논으로 홀로 떠난 외교관 '민준'과 사기꾼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베이루트의 택시 기사 '판수'가 동행하는 과정에서의 짠내 나는 웃음과 생존형 액션은 예상 못한 재미를 선사한다.
미주나 유럽 발령을 위해 비공식작전에 자원한 '민준'과, 눈먼 목돈을 만져보고자 '민준'과 동행한 생계형 택시 기사 '판수'. 개인적 영달을 위해 위기 속에 뛰어들었던 두 사람이, "같이 집에 갑시다"라는 소박하면서도 진심이 담긴 한 마디를 품고 함께 나아가며 변화하는 모습은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을 안긴다.
하정우와는 <터널>, 주지훈과는 <킹덤> 시리즈로 함께 작업했던 김성훈 감독은 서로 끌어주고 끌려가는 두 배우의 연기를 라틴 댄스의 합에 비유하며, 둘의 하모니를 최초의 관객으로서 목격하는 기쁨을 전했다. 또한, 흙수저 외교관 '민준'으로 분한 하정우를 가리켜 "열정과 긍정으로 함께 있는 사람들도 단단해지게 만드는 강한 에너지를 가진 배우", 현지의 한국인 택시 기사 '판수'로 분한 주지훈에 대해 "'판수'는 1할의 '판수'와 9할의 주지훈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아 더욱 기대를 모은다. 8월 2일 개봉.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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