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서구 흑석동에 있는 홍진아카이브는 정재홍·김순진 두 사람의 이름 끝 글자를 따서 ‘홍진’이라 했고, 기록관이라는 의미의 아카이브를 더한 복합문화체험 예술공간이다. 이곳은 정재홍 관장의 8년간의 젊은 날의 일기장을 비롯해 초등학교 1학년부터 대학교까지의 성적표, 상장, 사진, 지인과 친구에게 받은 500여 통의 손편지 등을 망라한 다양한 기록 및 자료를 보관 전시 중이며, 이 중에는 대전지역 나라사랑 학생모임 ‘한다발’ 회원이던 염홍철 전 대전시장, 강창희 전 국회의장, 유창종 전 서울중앙지검장 등 많은 지인이 보내준 손편지는 물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자서전 ‘국가와 혁명과 나’, 조선총독부가 발간한 ‘금강산 식물조사서’, 100년 전 ‘동아일보 축쇄판’ 등 귀중한 고서도 있어 그 의미를 더한다. 여기에 더해 각종 강연과 전시, 힐링카페, 주말농장 등 색다른 콘텐츠가 풍부한 이곳은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아이들에게는 아날로그 감수성을 전하는 문화 플랫폼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받는 기쁨보다 주는 기쁨이 더 크다
대학에서 식품을 공부한 정재홍 관장은 졸업 후 삼립식품(주) 연구실 연구원으로 출발하여, 해태제과(주) 음료개발과장, 해태유업 연구개발실장, 부장, 이사를 거쳐 기술연구소장직을 맡으며 국민 식생활 향상을 위해 전력을 다했다. 이후 중앙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중앙그룹 기획 담당 부사장, 중앙정보처리학원 전국 6개 학원 총원장, 중앙전자 대표이사 등을 지낸 그는 2000년 고향으로 귀향하여 인생 제2막을 활짝 열어젖혔다.
그는 고향 대전에서 학업을 마친 후 인생 전반기는 서울에서 보내고 인생 후반기는 고향으로 다시 귀향하여 나눔에 진심인 아내와 함께 지역사회에 봉사하며 살고 있다. 실제로 그는 지난 2008년 구봉신협 제12대·13대 이사장을 역임하며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탰다. 그의 반려자 김순진 씨는 초등학교 교사로 40년을 근무하고 은퇴 후 기성동 적십자봉사회 회장, 새마을부녀회장, 구봉신협 이사 등으로 나눔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정재홍 관장은 ‘받는 기쁨보다 주는 기쁨이 더 크다’라는 확신으로 자신이 배우고 익힌 지식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물론 홍진아카이브를 통해 물질적 기부보다 더욱 가치 있는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정재홍은 여전히 열정을 폭발시키는 젊은이다!
그는 과거 중앙정보처리학원 전국 6개 학원 총원장을 맡을 만큼 컴퓨터에 관한 이해도가 높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유튜브 채널 <정재홍 TV>를 개설해 삶에 관한 모든 것을 업로드하고 있다. 특히 그는 <정재홍 TV>에 올린 콘텐츠를 모두 손수 직접 편집했는데, 그 퀄리티가 매우 뛰어나 기자를 비롯한 구독자를 놀라게 했다.
“저는 올해로 76세입니다. 하지만 유튜브 채널도 제가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일본어, 영어, 중국어 등 외국어도 별 불편 없이 구사할 줄 압니다. 이를 바탕으로 대전 시청을 비롯한 여러 기관에서 일본어, 중국어, 영어 재능기부를 통하여 3,000명이 넘는 제자를 길러냈습니다.”
정재홍 관장은 독학으로 일본어, 중국어를 익힌 만큼 누구보다 초보자의 애로사항을 잘 안다고 했다. 이에 그는 쉽고 재미있게 외국어를 가르치며 수강생의 만족도가 아주 높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렇듯 외국어 티칭 스킬과 유튜브 채널도 직접 운영할 정도로 젊은 감각을 지닌 정재홍 관장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믿으며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고 털어놨다. 여전히 청춘인 정재홍 관장이 그의 인생 후반기 목표인 10,000명 제자 양성과 유튜브 채널 활성화 더 나아가 홍진아카이브의 백년대계를 야심 차게 견인하기를 기대하며 우렁찬 박수와 응원을 보낸다. 김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