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철학자들은 우주에도 혹성과 별들의 무수한 움직임 속에 들리지는 않지만, 음악이 존재한다고 했다. 그리고 여기, 최지아 작가의 그림 속에도 알 수 없는 감성들이 어떤 형태와 어울려 때로는 높은음자리와 음표들이 함께 노래하고 춤을 추고 있었다. 최지아 작가는 자신의 본질은 음악이라는 것을 느끼며 이윽고 자신의 노래들이 보이는 그림으로 탄생시켰다. 지난달 12월 13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음악이 그림에게’라는 주제로 열린 최지아 작가의 제15회 개인전은 꽃처럼 빛났다. 개인전을 성황리에 마친 최지아 작가를 인터뷰했다.
글자를 모를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던 최지아 작가는 교회 장로였던 부친의 영향으로 자연스레 음악도 가까이했다. 그래서 그는 피아노와 음악교육을 전공하게 되었고, 긴 시간 동안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피아노와 음악을 가르쳤지만, 그림에 대한 그리움은 마음속에서 항상 떠나지 않았다. 음악 입시학원을 운영하던 최지아 작가는 늘 밤늦게까지 피아노 수업을 하면서도 그림이란 자신에게 휴식과 같은 것이었기에 틈틈이 그림을 그렸다. 그러던 어느 날 작품을 다른 이들에게 보여주라는 권유를 받았고, 그렇게 개인전을 처음 연 게 오늘날까지 이어져 최지아 작가는 올해로 총 15회의 개인전을 개최한 연륜 있는 작가가 되었다. 최지아 작가는 국내외를 넘나드는 다수 초대전 및 그룹전에 참여했으며,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 회원, 경남 남해 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그는 2023 올해의작가100인전 대상을 비롯해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수상, 서울시장상 수상, 2022 오사카공모전 평론가상 등을 수상하며 뛰어난 작품세계를 인정받았다.
제15회 최지아 개인전 성황리 개최
“굳이 그림을 그릴 때 음악을 듣지 않아도 제 그림에는 음악이 있죠. 제 전공이 음악이다 보니 음악이 색감으로 표현되고, 자연스레 음악 기호와 음표가 화면으로 들어왔습니다. 앞으로도 한 줄기 빛처럼 음악이 그림에 스며드는 아니, 그냥 노래하는 그림으로 우리의 마음을 밝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최지아 작가의 제15회 개인전은 이전 전시와 확연히 달랐다. 그간 최지아 작가의 작품세계가 은유적이며 음악과 그림이 소위 ‘썸’타는 관계였다면, 이번에는 ‘음악이 그림에게’라는 주제에 걸맞게 음악이 그림에게 프러포즈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비구상으로 표현한 작품들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으며, 최지아 작가의 생활 속에 존재하고 생활을 지배하는 예수님과의 일상도 음악으로 그렸다. 이에 대해 최지아 작가는 음악과 미술은 결국 같은 존재라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음악과 미술이 상통하면서 실제로 소통하는 그림을 보여주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위로와 휴식이 내 그림의 목적
“저는 그림에 굳이 많은 생각과 사상을 담고 싶지 않습니다. 보이는 대로 따뜻하고 시원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개인전도 제가 어떠한 마음으로 그림을 그렸는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많은 관람객이 제 작품에서 위안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최지아 작가의 이번 개인전을 찾은 수많은 관람객은 작품을 감상하고 돌아가는 길에 제각기 입가에 미소를 한가득 머금었다고 한다. 위로와 휴식을 주는 게 이번 전시의 목적이었으므로 많은 이들의 미소를 본 것만으로도 이번 전시는 성공이라고 말한 최지아 작가. 올해 5월 있을 최지아 작가의 차기 전시에는 어떠한 그림들이 우리에게 위안을 안겨줄지 벌써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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