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첫선을 보인 <그레이트 코멧>은 극장 전체를 러시아의 펍으로 변신시킨 완전히 새로운 형식의 뮤지컬로, 개막 하루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호평받았다. 2016년에는 브로드웨이 임페리얼 씨어터에 입성하여 작품의 콘셉트에 맞게 무대와 객석을 전면 개조하여 관객들과 호흡했고, 토니 어워즈 2관왕,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 4관왕, 외부 비평가상 2관왕을 달성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은 그간 당연하게 여겨졌던 무대 공식에서 탈피하여 무대와 객석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설계되어 있다. 한국 공연 역시 이 같은 구성과 한국 프로덕션만의 강점을 더해 황홀한 무대를 선보인다.
먼저, 기존에 위치한 객석 공간에 무대를 설치하고, 무대 위에 객석을 두는 등 완전하게 분리되어 있던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었다. 이 같은 무대, 객석 구성은 공연의 생생함을 관객들에게 온전히 전하며 작품의 몰입감을 높인다. 특히 한국 프로덕션에서는 유니버설아트센터의 붉은 인테리어를 활용해 1812년 모스크바의 오페라 극장을 화려하게 구현하여 관객들에게 강렬하고 매혹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배우와 연주자의 경계도 허물어졌다. <그레이트 코멧>은 연주 앙상블 ‘로빙 뮤지션’은 물론이고, 주인공 피에르를 비롯해 대부분의 배우들이 연기와 악기 연주를 동시에 소화해야 한다. 이들은 함께 연기하고, 함께 연주하며 작품이 진행되는 내내 관객과 호흡해 생동감을 더한다.
마지막으로, 원작자 데이브 말로이는 <그레이트 코멧>을 ‘일렉트로 팝 오페라’라고 불렀을 만큼 음악 장르에 제약을 두지 않았다. 팝, 일렉트로닉, 클래식, 록, 힙합 등 다양한 장르를 활용한 <그레이트 코멧>은 음악적으로도 고전과 현대의 감성이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지루할 틈 없는 무대를 선보인다.
2024년 두 번째 시즌으로 만나는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은 초연 당시 팬데믹으로 축소되었던 이머시브 요소를 강화하여 찾아온다. 배우들은 공연 중 관객 사이에 스며들어 호흡하고, 관객에게는 다양한 방식으로 작품의 일부가 되는 경험을 제공하여 배우와 관객 사이의 상호작용을 확장한다.
하도권, 케이윌, 김주택 등 최고의 캐스팅과 함께 초연에 함께했던 창작진이 그대로 참여해 더욱 깊어진 무대를 선보인다. 경계가 허물어진 무대의 매력을 극대화할 김동연 연출과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을 유려하게 그려내는 김문정 음악감독이 작품을 이끈다. 또한 <그레이트 코멧>으로 한국 뮤지컬 어워즈에서 안무상을 수상한 채현원 안무가와 극장과 작품의 특징을 탁월하게 연결해 몰입도 높은 무대를 선보인 오필영 무대디자이너 등 대체 불가 창작진이 함께한다.
최고의 조합으로 찾아온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은 오는 6월 16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김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