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AGP는 세계 최초로 조형 미술시장에서 활동 중인 현역 작가들의 ‘복제권’ 및 ‘추급권(재판매권)’을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1953년 창립된 글로벌 저작권자 연합회다. ADAGP 글로벌 추급권자인 이희옥 작가는 오는 9월 24일부터 29일까지 프랑스 Galerie Au Medicis에서 개최되는 ‘제1회 2024 AIAM-ADAGP 글로벌연합회원전’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개인전도 열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맷돌’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여러 사회 이슈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는 이희옥 작가를 인터뷰했다.
이희옥 작가는 시대에 맞는 그림으로 관람객과 소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녀는 4차 산업혁명에 관한 독창적 시각으로 근미래 지향적인 내용을 화폭에 담아내 주목받았으며, 지난해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영향받아 ‘평화’를 주제로 한 작품 활동에 매진했다. 이어 이희옥 작가는 최근 맷돌을 활용해 경제, 문화, 전쟁 등 사회 전반적 현안을 표현해내며 한층 진일보된 작품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이에 그녀는 ADAGP 글로벌 추급권자 스토리텔링 부문 수상을 비롯해 최근에는 구상 부문에서 가장 큰 영예인 블루상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이처럼 국내 화단의 대표적인 ‘옐로우칩 작가’로 집중 조명받고 있는 이희옥 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였고, ADAGP글로벌저작권협회, 국제앙드레말로협회 등 회원으로 국내외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맷돌 시리즈로 작품 세계의 새 지평 열어
“저는 요즘 맷돌을 소재로 한 작품 활동에 천착하고 있습니다. 맷돌은 인류 보편적인 소재로 원리상 인풋과 아웃풋이 있습니다. 데이터를 집어넣으면 데이터가 나오는 컴퓨터와 같은 맥락이죠. 저는 맷돌이 가진 이러한 원리를 활용해 사회적 이슈를 표현함으로써 관람자분들이 작품 앞에서 이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는 시간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맷돌은 돌 두 개를 포개고, 위에 뚫린 구멍으로 갈 곡식을 넣으며 손잡이를 돌려서 갈게 된다. 이렇듯 무언가 간다는 의미인 맷돌은 정치적 이슈, 여론 조성 등의 뜻도 담고 있을 정도로 많은 것을 함의하고 있다. 이를 포착한 이희옥 작가는 맷돌 시리즈를 통해 저출산과 같은 우리나라의 사회적 현안부터 기후 위기, 전쟁 등 전 세계적인 이슈를 담아내고 있다. 이희옥 작가는 오는 9월 참가하는 ‘제1회 2024 AIAM-ADAGP 글로벌연합회원전’에서 최근 작업한 작품 4점을 선보일 예정이며, ADAGP 글로벌 추급권자 블루상 수상작도 출품하여 세계인과 소통할 계획이다. 김구현 AIAM 한국본부장은 “작가가 자신만의 그림으로 제대로 된 메시지를 던질 때 사회적 반향이 커지기 마련”이라며 “이 작가가 맷돌 시리즈로 지속해서 자신만의 설계도를 그려나간다면 글로벌 작가라는 꿈이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루라도 붓을 놓지 않을 것
“저는 하루라도 붓을 놓지 않으려고 합니다. 설령 체력적으로 힘에 부치는 날이 온다고 해도 말이죠. 이러한 마음가짐이 진정한 작가의 모습이 아닐까요?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 회화뿐만 아니라 조각에도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이달 20일부터 28일까지 A.P.Y갤러리에서 개최되는 ‘그리움으로 말하다’ 전시를 시작으로 이희옥 작가는 내달 17일부터 22일까지 마루아트센터 그랜드관에서 열리는 ‘한국현대회화100선전’, 7월 24일부터 30일까지 갤러리이즈에서 개최되는 ‘제9회이화평면정신전’ 등에 참가하며 관람객들과 만난다. 마음의 스승이 될지언정 마음을 스승으로 삼지 말라는 어금언을 지침으로 삼고 작품에 임하는 이희옥 작가가 향후 글로벌 작가로 우뚝 서서 우리나라를 알리고 국위 선양해나가기를 기대해본다. 김성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