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2일부터 9월 19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Beyond the Scream)>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뭉크의 생애와 예술 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아시아 최대 규모 전시다. 뭉크 미술의 최고 권위를 가진 노르웨이 뭉크미술관을 포함하여 미국, 멕시코, 스위스 등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23곳의 소장처에서 온 140여 점의 작품을 14개 섹션으로 나누어 전시한다. 석판화 위에 뭉크가 직접 채색한 전 세계에 단 2점뿐인 <절규>를 비롯해 <키스>, <마돈나>, <불안>, <뱀파이어> 등 주요 작품을 소개한다.
노르웨이의 화가이자 판화가인 에드바르 뭉크는 표현주의의 선구자이자 유럽 현대미술의 대표 주자다. 인간의 삶과 죽음, 사랑, 불안과 고독 등 인간의 심오한 감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가다. 뭉크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왜곡된 형태와 강렬한 색감으로 무수히 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의 독창적인 표현기법은 회화뿐만 아니라 연극, 영화 등 독일 표현주의 예술에 큰 영향을 끼쳤다.
특히 모더니즘에서 뭉크의 공헌은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평생에 걸쳐 작품의 형태, 재료 및 색상에 있어 관행적 예술 규범을 무시해왔고, 그 때문에 동시대 부르주아와 보수적인 미술 비평가들을 도발했다. 회화에서 보이는 명백히 미완성적이며 습작처럼 보이는 특징 그리고 판화에 에디션 넘버와 서명이 포함된 판본을 체계적으로 제작하는 것을 거부한 것이 대표적이다. 우리에게 너무도 잘 알려진 걸작 <절규>를 포함한 그의 개인적 경험을 다룬 작품들은 뭉크의 대표적인 스타일을 반영하고 있으며, 시선을 사로잡는 동시에 강한 호소력을 지녀 현대미술의 대체 불가능한 상징이 되었다.
이번 전시는 <절규>를 넘어 뭉크의 예술적인 공헌을 돌아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작가의 일생을 돌아보며 그의 독특한 화풍과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표현기법에 초점을 맞춰 그의 작품세계 전체를 깊이 있게 다룬다. 뭉크는 기존의 색 배열을 과감하게 탈피하였고, 표면을 긁어내거나 작품을 눈과 비에 노출시키는 등 파격적인 실험을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때로는 사진이나 무성영화의 요소를 그의 유화나 드로잉에 도입했고, 이를 통하여 전통적인 매체나 기술의 경계를 무너뜨리려 했다. 그는 이러한 탈전통적 실험을 통하여 자신의 경험을 모더니즘의 상징으로 승화시켰다.
이번 전시는 뭉크 미술의 최고 권위를 가진 노르웨이 뭉크미술관의 소장품을 포함하여 무려 23곳의 소장처에서 온 140여 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이는 아시아 최대 규모다. 뭉크의 잘 알려진 작품 외에도 개인 소장가들의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보석과 같은 작품들이 공개된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핸드 컬러드 판화로 제작된 다수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 방식은 판화 위에 작가가 다시 채색하여 작품의 독자성을 부여한 것으로 뭉크가 최초로 시도한 실험적인 작품 제작 방식이다. 단 하나의 작품으로 존재하기에 유화와 동일한 지위를 지닌다. 뭉크의 핸드 컬러드 판화는 유럽에서도 이 정도 규모로 공개된 적이 없어 주목할만한 지점이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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