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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은 올해 SeMA 골드전으로 3인의 재외 한인 여성작가 민영순, 윤진미, 조숙진의 <노바디>전시를 선보인다. 해외 거주 한국 미술가들의 어디에도 속할 수 없고, 어디에도 속하는 노바디(Nobody)로서의 예술가가 어떻게 세상과 또 자신과 대면해왔는지에 대한 예술적 기록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민영순(1953~)작가는 2002년 광주비엔날레의 큐레이터이자 예술교육자로 우리에게 익숙하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수정해서 선보이는 작품 <Moving Target>을 통해 한국 사회가 코리안 디아스포라(Korean Diaspora)에 강조하면서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 안의 노바디들, 즉 외국인 노동자, 결혼이주여성, 새터민, 난민 등의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 안의 디아스포라(Diaspora in Korea)에 대한 예술적 조명을 시도한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활동하는 윤진미(1960~)작가는 캐나다에서 손꼽히는 현대 미술가이다. 작가는 <A Group of Sixty-Seven>(1996, 밴쿠버아트갤러리 소장품)과 같은 비(非)서구/여성/예술가인 자신의 정체성이 어떻게 위치하는가에 대한 사진작업과 다수의 영상작업을 통해 문명의 그늘이 어떻게 작가 자신의 신체를 통해 경험되는가를 끊임없이 탐구해왔다. 미국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조숙진(1960~) 작가는 버려진 나무를 만나 다듬어내는 작업을 통해 원초적 생명의 에너지이자 존재의 궁극적인 근원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주목 받아 온 작가이다. 작가에게 버려진 것, 폐기된 것, 쓸모없는 것으로 대표되는 노바디는 오히려 가장 중요한 생명과 삶의 비밀들을 가지고 있는 흔적이자 열쇠가 된다. 노바디가 가진 잠재력과 전환의 순간을 전시장에서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 역시 수많은 이민자들과 고향을 떠난 이들이 뒤섞인 땅이 되어간다. 2014 SeMA GOLD <노바디>전시는 타국이라는 이질적 문화의 접점에서 20~30여 년간 자신의 작업세계를 구축해오기까지 민영순, 윤진미, 조숙진 3인의 여성 예술가의 작업 여정을 보여줌과 동시에 이들이 가진 이방인/소수자/여성/타자의 시작으로 한국사회의 일면을 돌아볼 것이다. 정체성 문제가 3명의 작가들에게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표출되는가를 비교해 본다면 더욱 흥미로운 전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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