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4,000원
한말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아우르며 격변하는 시대 속 한민족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낸 대하소설 『토지』. 한국 문학사에 다시없을 걸작을 남긴 작가 박경리의 장편소설이 다산책방에서 새롭게 출간된다. 원전을 충실하게 살린 편집과 고전에 대한 선입견을 완벽하게 깨부수어줄 디자인으로 새 시대의 새 독자를 만날 준비를 마친 이번 작품은 『녹지대』이다. 이 소설에는 한국 전쟁이 끝나고 폐허와 상처가 가득했던 1960년대 서울의 명동 거리를 배경으로, 경제적 풍요를 누린 적도 없고 현실을 변혁할 능력도 없는 ‘한국의 비트족’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입체적이고 개성 있는 여성 주인공 하인애와 그를 둘러싼 여러 인물은 그 시대의 고독한 군상으로 각각의 인생에서 모두 우왕좌왕하고 있으나, 작가 박경리는 갈피를 못 잡는 이 전후 세대 캐릭터 모두를 단순화하지 않고 “진짜, 인간”으로 정성스럽게 빚어낸다.
위대한 그의 빛
심윤경 지음 / 문학동네 / 16,800원
『위대한 개츠비』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목격하고 서술하는 이가 남성인 닉이었다면, 『위대한 그의 빛』에서는 여성인 이규아로 반전된다. 이규아는 여성의 시선으로, 불가능한 욕망을 실현시키기 위해 거침없이 질주하는 제이 강을, 그리고 그의 빛이자 욕망의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삶을 살고자 하는 유연지를 지켜본다. 이러한 이유로 『위대한 그의 빛』의 이야기는 『위대한 개츠비』의 시작점에서 점점 멀어져 끝내 전혀 다른 결말로 나아가게 된다. 달라진 것이 화자의 성별만은 아니다. 바이오 스타트업과 가상화폐로 가공할 만한 물질적 성공을 이뤄낸 제이 강과 그를 자본주의의 영웅으로서 맹목적으로 추앙하는 인간군상의 모습은 거울처럼 우리 시대를 비추고 있기도 하다. 그러니 이 소설은 ‘여성의 목소리로 다시 쓴 21세기식 『위대한 개츠비』’라고 할 수 있겠다.
진실을, 오로지 진실만을
김봉철 지음 / 수오서재 / 16,000원
『30대 백수 쓰레기의 일기』로 독립출판계에 강렬하게 입문하여 꾸준히 독자들을 만나 온 김봉철의 첫 소설집. 첫 책을 선보인 이후 쓰기를 멈추지 않고 ‘김봉철’이라는 하나의 장르를 만들어내며 단단히 자신의 세계를 다져온 그가 소설이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찾아왔다. 평범한 인간의 내면을 예리하게 포착하는 김봉철의 시선은 소설이라는 틀 안에서 더욱 풍성하게 빛나며 그만이 할 수 있는 고유한 이야기를 완성했다. 그가 선보이는 허구의 세계를 마음껏 누비기를 권한다. 소설 틈 사이사이에 비집고 넣어둔 작가의 진심과 마음이 당신에게 가닿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생에 정신과는 처음이라
닥터 온실 지음 / 두드림미디어 / 19,800원
정신과 진료가 처음인 분이라면 정신과가 낯설거나 무서울 수도 있고, 이미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더라도 다른 정신과 병원은 어떤지 궁금한 분도 있을 것이다. 이런 분들을 위해 저자는 현재 우리나라 정신과 진료에서 환자분들이 궁금해할 만한 내용만 정리했다. 이 책은 정신과에 가기를 고민하고 있는, 또는 다니고 있는 분들을 위한 정신과 가이드북이다. 정신과 전문의가 직접 알려주는 정신과 진료의 다양한 면모가 담겨 있어 정신과를 방문하거나 선택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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