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브로큰>은 시체로 돌아온 동생과 사라진 그의 아내, 사건을 예견한 베스트셀러 소설까지, 모든 것이 얽혀버린 그날 밤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달려가는 민태의 분노의 추적을 그린 이야기이다.
피 끓는 복수에 나선 민태는 몸담았던 조직은 물론 라이벌 조직, 사라진 동생의 아내와 얽힌 모든 이들을 쫓으며 어둠 너머에 묻힌 진실을 밝히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내달린다. <브로큰>은 민태의 거침없는 추적으로 묵직하게 흘러가는 힘 있는 스토리가 매력적인 작품이다. 서사의 중심에 있는 민태 캐릭터 구축에 고심했던 김진황 감독은 "민태가 동물적이고 본능적인 성향이 있지만, 서사를 끌고 가는 인물로서 그의 행동에 관객들이 공감할만한 명분을 어떤 식으로 만들어갈지가 관건이었다"고 밝혔다. <브로큰>은 민태의 분노의 감정이 영화의 몰입을 이끄는 큰 동력이 된다. 그만큼 섬세한 감정선의 조절이 중요했다. 이에 기획 단계부터 영화의 톤 앤 매너가 차갑고 이성적이어야 한다고 판단한 김진황 감독은 "민태의 감정이 후반부로 가면서 점점 고조되고, 엔딩에 감정의 폭발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하정우와 함께 감정의 정도를 조절하면서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만들어갔다"는 말로 뜨거운 감정으로 차오르며 전진하는 민태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민태의 추적 과정 중 연기처럼 사라져 버린 동생의 아내 문영과 동생의 죽음을 묘사한 소설로 베스트셀러 작가에 오른 호령까지 등장하며 이야기는 점점 궁금증을 더해간다. 김진황 감독은 동생이 죽던 날 밤 홀연히 사라져 버린 문영의 흔적을 소설을 통해 실마리를 남기는 한편 문영을 추적하는 인물로 호령을 또 하나의 축으로 둔다. 여기에 과거 민태의 조직이 얽혀들면서 영화는 새로운 국면으로 흘러간다. 진실을 밝혀야 하는 남자, 소설과 명예를 지켜야만 하는 작가, 모든 진실과 함께 숨어버린 동생의 아내, 조직을 위해 진실을 묻어야 하는 조직의 보스, 진실을 쫓는 남자와 동행하는 조직원까지 각자만의 이유와 목적으로 갈 데까지 내달리는 캐릭터들이 얽히고설킨 이야기는 끝을 향해 달려간다. 거침없고, 강렬하고, 진한 범죄 추적극의 탄생을 알리는 <브로큰>에 모두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2월 5일 개봉.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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