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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는 도끼다/우리가 처음 사피엔스였을 때/인간 차별/이타주의자 선언

김지수 지음/김상태 지음/안희경 지음/최태현 지음 | 2025년 02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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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는 도끼다

김지수 지음 / 다산북스 / 22,000원

이 책에는 김지수 기자가 10년간 인터뷰한 국내외의 지성들 100인을 엄선해, 그들의 삶에서 길어 낸 철학들을 135개의 필사문으로 실었다. ‘어른’, ‘지성’, ‘각성’, ‘안식’, ‘행복’이라는 다섯 개의 키워드로 분류한 이 필사문들은 각각의 텍스트가 완결성을 갖추고 있어 순서대로 해도, 원하는 인물 혹은 장부터 해도 좋다. 각 페이지마다 텍스트의 맥락과 전체 인터뷰를 확인할 수 있도록 인터뷰 전문이 담긴 QR코드를 실어놓았다. 필기에 적합하도록 온전히 펼쳐지는 사철제본 방식으로 책을 엮었으며, 튼튼한 양장으로 제작되어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다. 한 글자 한 글자 새겨지며 언어로 뿌리내린 국내외 지성·석학들의 철학이 이 책을 만나는 모두에게 삶의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다.


우리가 처음 사피엔스였을 때

김상태 지음 / 사계절 / 16,800원

캄캄한 동굴 안에서 작은 등불을 켜고 보는 사람을 황홀하게 만드는 황소 그림을 그린 예술가 사피엔스. 통나무를 단단하게 엮은 배를 타고 마다가스카르에서 하와이까지 인도양과 태평양을 건너간 항해자 사피엔스. 손에는 횃불을 들고 몸에는 가죽으로 만든 옷을 여러 겹 겹쳐 입고서 꽝꽝 얼어붙은 시베리아와 베링해협을 통과해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탐험가 사피엔스. 이들은 무한한 상상력과 보이지 않는 것을 가지려는 욕망으로 이 모든 일을 이루어냈다. 이 과정에서 더욱 정교한 도구들이 출현했고, 음악과 미술, 원시 종교 및 가족과 돌봄 같은 정신문화도 발달했다. 지금으로부터 약 4만 년 전부터 1만 년 전 사이에 생긴 변화들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문화 1.0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원시’라는 고정관념을 걷어내고 우리 인간이 처음 사피엔스였을 때의 모습을 탐구해보자.


인간 차별

안희경 지음 / 김영사 / 18,000원

우리 시대 지성들과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글을 써온 저널리스트 안희경의 논픽션 『인간 차별』이 출간되었다. 날 선 차별을 녹이는 가치와 태도를 제시하는 책이다. ‘나는 누구일까?’ 정체성을 묻게 하는 상황에서 ‘각자는 고유한 인간이다!’ 명제를 깨우치기까지 지난 20여 년간 이민자로서 직접 겪은 경험이 생생하게 담겼다. 국적이 어디인지 질문을 받는 이중국적자부터 백인에게 ‘깜둥이’라 놀림을 받던 한국계 미국인, 남성의 몸으로 전환한 트랜스젠더, 임금부터 처우까지 열악한 이주노동자, 이동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장애인, 다문화가정의 여성과 아이까지. 저자 자신이 보고 듣고 만나고 감응한 사회적 약자의 사연을 풀어놓는 동시에 혐오와 갈등에 대한 국가의 책임과 의무, 지원과 대책은 있는가 질문한다.


이타주의자 선언

최태현 지음 / 디플롯 / 17,800원

이 책은 이타적 마음을 강요하거나, 칭송하거나, 이타심으로 가득한 세계의 청사진을 제시하지 않는다. 각자의 곁에 살아가는 타인에 대한 소고이자 타인에 대해 생각하는 나에 대한 기록이다. 또한 수많은 타인 사이에 가능성으로서 존재하는 이타심의 흔적들을 찾아가는 이정표다. 우리는 ‘너’에 대해서 말하고, ‘너’를 위해 살아가려고 노력하지만, 고유의 맥락을 가진 타인에 대해서 고민하는 데에는 서툴다. 또한 이기심의 대상이 ‘나’를 돌아보는 데에도 익숙하지 않다. 누군가의 타인으로 존재하는 ‘나’에서부터 고민을 시작할 때, 추상적이고 막연한 존재로서가 아니라 하나하나의 세계로서 ‘너’에 대해 생각할 때, 우리는 진정한 이타주의의 시대를 맞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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