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예술을 완성한 '김향안'의 삶을 따뜻하게 그려낸 뮤지컬 <라흐 헤스트>가 3월 25일 예스24스테이지 1관에서 2년 만에 세 번째 시즌의 막을 올렸다. 뮤지컬 <라흐 헤스트>는 2020년 CJ문화재단 스테이지업 최종지원작으로 선정된 작품으로, 제작사 홍컴퍼니의 체계적인 프로듀싱을 거쳐 2022년 초연, 2023년 재연으로 관객들을 만났다. 두 시즌을 거치는 동안 제7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 노미네이트,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 3개 부문 수상(작품상(400석 미만)과 극본상, 음악상(작곡)), 인터파크 관객 평점 9.9를 기록하는 등 평단의 호평과 관객의 사랑을 동시에 받으며 작품성과 음악성, 흥행성을 모두 입증받았다.
위태로운 예술가와 열렬히 사랑하고, 쓰고, 그리는 삶을 지나 자신만의 예술을 향해 나아갔던 실존 인물 김향안의 이야기를 담아낸 뮤지컬 <라흐 헤스트>는 그녀가 남긴 "사람은 가고 예술은 남다(Les gens partent mais l'art reste)"라는 문구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 제목처럼 향안이 예술로 승화시킨 사랑과 이별의 흔적을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다. 특히 이 작품은, 그녀의 인생을 두 가지 시간 축으로 나누어 '천재 시인' 이상과 만나고 사별했던 '동림(김향안의 본명)'의 삶은 순차적인 시간의 흐름으로 나아가고, 추상 미술의 선구자 김환기 화백과 만나고 여생을 함께한 '향안'의 삶은 시간의 역순으로 거슬러 가도록 대비시킴으로써, 예술과 사랑이 그녀의 인생에서 어떻게 엮이고 풀려나갔는지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인생의 여러 선택의 순간에서, 비록 외롭더라도 자신과 마주하며 아픔을 극복하고 성장해 나아가는 김향안의 여정은 관객들에게 깊은 위로와 희망의 에너지를 전한다.
초연 이래 해외 진출을 위한 꾸준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뮤지컬 <라흐 헤스트>는 2023년 10월, 뉴욕 맨하탄에서 'K-뮤지컬 로드쇼 in 브로드웨이' 리딩 쇼케이스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글로벌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어 2024년 7월에는 일본 도쿄에서 라이선스 공연을 진행하여 아시아 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졌으며, 같은 해 11월에는 예술경영지원센터의 K-뮤지컬 영미권 중기 개발 지원사업(2개년)의 일환으로 맨하탄에서 브로드웨이 현지 관객과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콘서트를 성황리에 개최하며 해외 진출의 초석을 다지기도 했다. 올해 역시 예술경영지원센터의 K-뮤지컬 영미권 중기 개발 지원사업(2개년)의 일환으로 해외 진출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뉴욕과 도쿄를 거쳐 2년 만에 돌아오는 감동의 무대, 뮤지컬 <라흐 헤스트>는 3월 25일부터 6월 15일까지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1관에서 공연된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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