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매드해터: 미친 모자장수 이야기>가 10월 22일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2관에서 첫 시즌의 막을 올렸다. 뮤지컬 <매드해터>는 영국의 동화 작가 루이스 캐럴이 1865년 발표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 캐릭터인 미친 모자장수를 모티브로,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모자를 찾고자 하는 두 소년의 여정을 통해, 존재의 자유를 향한 작지만 용기 있는 저항을 그려낸 창작 뮤지컬이다.
만국박람회를 앞둔 1851년의 런던, 헥터 모자 공장에 취업한 열네 살의 소년 '노아'는 우연히 헥터의 아들인 '조슬린'을 만난다. 돈을 벌기 위해 '정해진 모자'를 만드는 노아와 '쓰고 싶은 모자'를 만들고 싶어 하는 조슬린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쉬는 시간을 함께 보내며, 이내 친구가 된다. 한편, 펠트 작업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이상해지는 원인을 찾아 나선 노아는 그 원인이 '수은 증기'라는 것을 밝혀내지만 헥터는 수은 사용을 강행하고 노아를 해고한다. 거리로 쫓겨난 노아는 일을 하고 싶어 하는 노숙자들을 모아 조슬린과 함께 모자 가게를 열고, 이전엔 없던 사람들의 추억과 욕망을 담은 모자를 만들어 팔기 시작한다.
미친 모자장수의 기원을 기발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뮤지컬 <매드해터>는 그저 생존을 목적으로 살아가던 소년이 '이상한 게 이상하지 않은 세상'이 오길 바라며 자신이 원하는 모자를 만들어 쓰게 되는 과정을 동화적이면서도 감각적으로 담아낸다. 질서와 규범 속에 갇힌 세계에서 '정해진 모자'가 아닌 '쓰고 싶은 모자'를 만들고, 쓰고, 파는 꿈을 꾸는 노아와 조슬린의 이야기는 선택 가능한 삶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불가능해 보이는 꿈을 꾸는 이들을 향한 응원을 전한다.
뮤지컬 <매드해터>는 동화적인 상상력과 철학적인 질문이 조화를 이루며 현실과 환상이 맞닿는 지점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감정의 결을 따라 확장되는 음악과 무대는 낯설지만 매혹적인 <매드해터>만의 '이상한 세계'를 완성해 관객들을 몰입의 순간으로 이끈다. 또한 작품 곳곳에 등장하는 다양한 '모자'는 억눌린 자아를 해방하는 장치로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또 하나의 서사로 작용한다.
깊은 여운으로 객석을 물들일 뮤지컬 <매드해터 : 미친 모자장수 이야기>는 10월 22일부터 2026년 1월 18일까지 대학로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2관에서 공연된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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