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힘을 지속해서 가할 수 있는 친생체 역학적 특성으로 교정에 있어 이상적 솔루션을 제공하며 투명 교정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는 그래피는 세계 100여 개국에 수출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중국 최대 규모 교정 전문 그룹 중 하나인 본덴트 그룹과 전략적 협력을 체결하며 중국 교정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외에도 최근 미국 FUGO와 독점 협력 및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공급망 경쟁력도 한층 강화한 그래피는 지난해 국내 치과 교정기업 중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하는 쾌거를 거뒀으며, '700만 불 수출의 탑' 수상이라는 금자탑을 기록했다. 그 결과 그래피의 SMA는 지난 10일 한경비즈니스와 한국금융경제신문이 공동 주최한 '한국소비자만족지수 1위' 시상식에서 의료기기(치과용 의료기기) 부문 1위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도약'이자 '증명'의 해였던 2025년
그래피의 2025년을 논할 때 코스닥 상장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그래피는 지난해 8월 코스닥 상장을 통해 자체 보유한 3D 프린팅 소재 기술과 SMA가 단순한 아이디어나 가능성이 아닌, 시장과 제도권에서 검증된 기술임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이와 동시에 상장을 계기로 기술, 생산, 글로벌 사업 전반을 다시 점검했고, 그래피가 글로벌 덴탈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기업인지를 스스로 증명해야 했던 시기이기도 했다. 그래피에게 2025년은 '도약'이자 '증명'의 한해였던 이유다.
이에 대해 심운섭 대표는 "2년 전 인터뷰에서 제가 상장 계획을 언급했던 이유는 상장이 단순한 목표라기보다 반드시 넘어야 할 검증의 과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의료기기, 특히 교정 분야에서는 기술적 주장보다 객관적 기준과 데이터가 훨씬 중요합니다. 국내 치과 교정기업 가운데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했다는 사실 자체보다 그래피의 기술과 사업 모델이 자본시장과 규제 환경 모두에서 동시에 통과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저에게 상장은 끝이 아니라, 오히려 더 엄격한 기준 아래에서 신뢰를 쌓아가야 하는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심운섭 대표는 그래피를 경영하면서 '우리가 잘하는 것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일관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왔다. 같은 맥락에서 그래피는 처음부터 3D프린터 직접 출력 방식과 이를 통해 인간의 삶과 직결되는 유의미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소재 개발이라는 하나의 기술 축에 집중하고 있다. 경영의 역할은 방향을 자주 바꾸는 게 아닌, 올바르다고 판단한 기술이 임상‧제도‧시장이라는 세 가지 검증 단계를 모두 통과할 때까지 버티고 완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는 심운섭 대표는 앞으로도 그래피가 선택한 기술을 글로벌 표준이 될 때까지 책임지고 정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표준으로 확장 가능한 생산 방식 구축
그래피의 SMA는 특정 온도에서 급격히 변형되는 소재가 아니라, 구강 내 즉, 체온 범위에서 점진적으로 활성화되며 지속적이고 예측 가능한 교정력을 전달하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 차이는 통증, 치아 이동의 안정성, 치료 예측성에서 실제 임상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약 20만 건 이상의 임상 데이터와 다수 SCI급 논문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으며, 이러한 근거가 쌓이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신뢰를 얻고 있다. 국내에서도 글로벌 대표 투명 교정 브랜드를 사용해 온 주요 스피커와 파워 유저들이 SMA로 치료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그래피는 대량 생산을 단일 생산거점에서 생산량 확대로만 정의하지 않습니다. 대신, 직접 출력 기반의 분산형 생산 구조와 주문 기반 생산 모델을 병행하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FUGO와의 협력을 통해 대량 생산 인프라를 확보하는 한편 지역별‧병원별 특성에 따라 인하우스 모델과 주문 생산 모델을 유연하게 적용함으로써 품질, 납기, 확장성을 동시에 관리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표준으로 확장 가능한 생산 방식을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그래피는 SMA를 글로벌 교정 시장에서 하나의 치료 표준으로 정착시키는 것은 물론 이를 가능케 하는 소재‧공정‧운영 모델을 완성해나갈 계획이다. 더 나아가 심운섭 대표는 세계 1, 2위 시장에서 그래피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한국 기술 기업이 해외에서 성공하는 모범 사례를 반드시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를 위해 그는 2026년을 '퀀텀 점프의 원년'으로 설정하고 '성장'과 '내실 다지기'라는 쉽지 않은 도전을 끊임없이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내달 19일 'Graphy SMA Legends Symposium 2026' 개최
그래피는 내달 19일 강남 그랜드 머큐어 임피리얼 팰리스 7층에서 300명 이상 규모로 'Graphy SMA Legends Symposium 2026'을 개최한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국내외 교정과 전문의와 치과기공사,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SMA와 직접 프린팅 얼라이너를 중심으로 최신 임상 트렌드와 치료 전략을 공유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참여한 AEEDC 2026에서 'Graphy SMA Legends Symposium 2026'에 대한 큰 관심을 확인했고, 해외 의료진들의 참가 문의도 잇따른 만큼 더욱 성공적인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이번 심포지엄에는 치과교정 업계의 거장인 라빈드라 난다 교수(Ravindra Nanda), 켄지 오지마 원장(Kenji Ojima), 김기범 교수, 김성훈 교수, 전영진 원장, 지혁 원장, 이종현 원장, 윤달선 원장, 나오코 오타와 원장(Naoko Otawa) 등 치과 교정계를 대표하는 국내외 석학들이 한데 모여 최신 SMA 임상과 치료 전략을 공유한다.
"아무리 AI가 발전하고 기술적 고도화가 일어난다고 해도 사람은 밥을 먹지 않고는 살 수 없습니다. 이렇듯 생존의 필수 조건인 밥을 먹는 수단은 치아이며, 부의 가치가 올라갈수록 잘 정돈되고 기능성에도 문제없는 치아를 갖기를 열망할 것입니다. 그래피는 바로 이 산업에서 선두에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에 무한한 자긍심을 느낍니다. 이러한 그래피를 믿고 투자해주신 주주 여러분께 이 지면을 빌려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상장은 목표가 아니라 책임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피는 단기적 이슈나 숫자에 흔들리기보다 기술 경쟁력과 사업 구조를 차분히 증명해나가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신뢰는 한 번에 만들어지지 않는 만큼 앞으로의 과정으로 답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그래피 심운섭 대표를 2년 전에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다. 심 대표는 그때 코스닥 상장 계획을 밝혔고, 이는 지난해 8월 현실로 이뤄졌다. 목표는 누구나 야심 차게 설정할 수 있지만, 이를 실현하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심운섭 대표의 리더십을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 그는 그래피의 관계자, 파트너, 주주들에게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앞으로도 그래피가 많은 이들과의 약속을 하나씩 이뤄나감으로써 오래도록 신뢰받는 기술 기업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김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