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광주박물관은 도자문화관 개관을 기념하여 특별전 <푸른 세상을 빚다, 고려 상형청자>를 12월 18일부터 2026년 3월 15일까지 본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지난 3월에 종료된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푸른 세상을 빚다, 고려 상형청자>의 두 번째 순회전으로 고려청자의 예술성을 대표하는 ‘상형청자’가 주제다. 상형청자의 제작과 향유·소재와 쓰임·종교적 맥락에 따른 사용에 이르기까지 청자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총 4부로 풀어내었다. 이번 전시는 상형청자의 대표격인 <청자 사자모양 향로> 등 국보 3점, <청자 죽순모양 주자> 등 보물 4점의 국가지정 문화유산을 포함한 다양한 상형청자 114건 131점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다.
상형청자는 인물, 동물, 식물 등의 형상을 본떠 만든 청자로서 우아한 형상에 고려청자 특유의 아름다운 비색이 만나 탄생한-한국미술의 높은 기술적 성취와 독자적 미감을 보여주는-최고의 문화유산이다. 제1부 ‘상형청자란’ 에서는 흙으로 특정한 형상을 빚는 ‘상형’의 오랜 전통을 바탕으로 고려 사람들에 의해 탄생한 상형청자를 살펴본다. 당시 사람들은 그릇에 다양한 형상을 유기적이고 정교하게 표현했으며, 조형성과 실용성의 절묘한 조화를 이루었다. 관람객은 풍부한 감성이 담긴 상형청자를 일반 청자와 비교해보고 감상할 수 있다.
제2부 ‘제작에서 향유까지’는 고려 왕실과 상류층이 향유하고 소비하였던 다양한 상형청자를 살펴보고, 상형청자의 제작과 유통·소비에 이르는 과정을 조명한다. 1123년 고려에 온 북송(960~1127) 사신 서긍은 고려의 사자모양 향로를 보고 감탄한 내용을 생생히 기록하였다. 당시 고려 상류층에 유행한 귀족 문화는 상형청자를 만드는 데 중요한 원동력이 되었다. 가마터에서 출토되는 상형청자 조각들은 제작 방법을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로, 장인의 무수한 실험과 도전 과정을 잘 보여준다. 강진 사당리 가마터, 부안 유천리 가마터 등 주요 가마터 출토 유물을 통해 당시 장인들의 섬세한 손길을 느껴볼 수 있다. 또한, 태안과 진도 바닷길에서 건져낸 상형청자는 생산지에서 소비자에게 뱃길로 운송되는 모습을 상상하게 한다.
제3부 ‘생명력 넘치는 형상들’에서는 때로는 권위와 지위의 상징으로, 때로는 곁에 두고 싶은 자연을 대신하는 벗으로서의 상형청자를 주목하였다. 다양한 동물과 식물의 특징을 잘 포착해 생명력 넘치게 표현한 상형청자는 고려 사람들의 높은 예술적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전시는 크게 상상의 동물을 대상으로 만든 상형청자와 주변의 자연을 대상으로 삼아 제작한 상형청자로 나누어서 살펴보았다. 상상의 동물인 용, 기린, 사자 등이 표현된 상형청자는 예로부터 상서롭고 신성하게 여긴 다양한 동물들을 고려 사람들이 어떻게 상상했는지 느껴볼 수 있다. 또한, 상형청자로 표현한 오리·물고기·원숭이 등의 동물과 복숭아·석류·연꽃·참외 등 주변 자연의 다채로운 모습은 당시 사람들이 즐기고 감상했던 품 안의 자연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제4부 ‘신앙으로 확장된 세상’에서는 실용과 예술의 범주를 넘어 정신적 세계를 추구하거나 신앙적 바람을 표현하는 영역으로 확장된 상형청자를 소개한다. 당시 도교와 불교 의례에 사용하기 위한 그릇이나 불상도 청자로 제작하였는데, 서왕모 신앙을 배경으로 만든 인물 형상 청자나 나한상 모양의 청자들은 앞에서 본 상형청자와 또 다른 차원의 시각적 경험과 의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전시에는 전시 이해를 돕기 위한 <온라인 전시설명서>, <어린이용 디지털 전시 가이드> 등 연령별 온라인 가이드 프로그램을 통해 한층 더 깊이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CT로 본 상형청자>, <만져보고 상상하는 고려 상형청자> 등의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상형청자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과학적으로 분석해보고 촉각을 통해 느끼는 색다른 전시 경험을 제공한다.
최흥선 국립광주박물관장은 “천 년 전, 고려 사람들이 향유하고 사랑했던 세상에서 고려청자의 비색과 형상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즐거움을 만끽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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