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이 환호하고 평단이 주목하는 영어덜트 연극의 대표주자, 공놀이클럽이 새해 명동예술극장의 문을 두드린다. 제61회 동아연극상 새개념연극상을 수상한 <이상한어린이연극-오감도>가 2월 6일부터 14일까지 전회차 ‘열린 객석’으로 관객을 맞이한다.
공놀이클럽은 “공놀이하듯 연극한다”라는 연극 철학으로 동시대의 어린이와 청소년, 청년들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려왔다. 우리는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질문하는 진실한 감수성의 놀이터를 표방하며 인간 내면의 진실을 유머와 경쾌한 리듬으로 그려내고,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창적인 연극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열린 객석] <이상한어린이연극-오감도>는 한국 최초의 어린이 공동창작 연극으로, 시인 이상의 시 ‘오감도’를 영감의 원천으로 삼아 어린이극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디션부터 배우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은 대본 개발까지 어린이 배우들의 공동창작 작업이 이뤄졌다. 어린이들의 고민과 생각을 담은 희곡은 정형화된 어린이청소년극의 틀을 깨고 어른들이 만든 세상에 어린이들이 던지는 생생한 질문과 낯선 세계를 보여준다.
연극의 제재가 되는 ‘오감도(烏瞰圖)’는 시인 이상이 1934년 조선중앙일보에 연재한 15편의 연작시이다. 원래 30편을 계획했으나 무슨 내용인지 알 수가 없다는 독자의 항의가 빗발쳐 연재가 중단됐다. 시인 이상은 이 난해한 시로 ‘어떤 그림’을 완성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 ‘어떤 독자’를 만들고자 했다는 데에 있어, 강훈구 연출 역시 굳이 오감도를 해석하지 않고 ‘질주한다’는 싯구를 그대로 차용해 무대 위 행동으로 옮겼다.
어린이와 어른 배우들은 어수선하고 시끌법석하게 무대 위를 질주하며 무섭고 두려운 것들을 읊는다. 태어나는 것부터 나이 드는 것까지, 부모, 친구, AI, 꿈, 전쟁, 나 자신까지, 세상은 무서운 것 천지다. 어린이 배우의 욕망과 두려움이 투영된 무대는 지극히 현실적인 어린아이들의 생각과 삶을 보여주지만, “사실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서 연극은 우리 어른과 사회가 내포한 이야기로 치환되고 확장된다.
[열린 객석] <이상한어린이연극-오감도>는 어린이의, 어린이에 의한, 어린이를 위한 공연인 만큼 관람 제약을 최소화하는 열린 객석을 전회차 진행한다. 공연 중간에도 자유로운 입퇴장이 가능하고 관객이 소리를 내거나 좌석 내에서 몸을 뒤척여 움직일 경우에도 제지를 최소화한다. 극장 환경에 관객이 편안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음향과 음악 효과를 부드럽게 조정하고 객석 조명도 어둡지 않게 유지한다. 명동예술극장 1층과 4층에 마련된 관객 휴식 공간은 공연 전후뿐만 아니라 공연 중에도 관객이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다.
국립극단 박정희 예술감독은 “자신들만의 뚜렷한 창작 정체성과 예술 신조를 지니고 연극의 본질을 깊이 고민하는 창작단체들의 작품이 새해 명동예술극장의 첫 막을 올린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국립극단은 앞으로도 한국 연극의 자아를 보여줄 수 있는 굳건한 연극들을 무대에 담아내고자 한다”라고 초청 사유를 말했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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