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우리들의 인생작 <바람> 이후 16년 만에 '짱구'가 다시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배우 정우와 오성호 감독이 <짱구>로 의기투합해, 한 시대를 대표했던 청춘 아이콘을 스크린으로 다시 소환했다. <짱구>는 2000년대를 배경으로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세상 한복판으로 나온 20대 짱구의 생존기를 그린 작품이다. 서울에서 자취를 시작한 짱구는 배우의 꿈에 도전하며 현실과 정면으로 부딪힌다. <바람>에서 거칠지만 솔직했던 짱구의 에너지는 이번 작품에서 보다 깊어진 감정선과 현실적인 리듬을 만나 또 한 번의 공감 바람을 예고한다.
짱구는 연기 기반을 닦지 못하고 무작정 서울로 올라오게 된 인물. 전기세도 못 내고 라면 하나로 때우는 게 전부지만 여전히 부산으로 내려갈 때는 친구들 앞에서 허세 부리기 일쑤다. 오늘도 '바람' 잘 날 없는 하루를 견디며, 그는 결국 자신의 무대를 향해나아간다.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유쾌한 해프닝과 생활감 넘치는 티키타카는 웃음을 자아내지만, 그 밑바닥에는 꿈을 놓지 못하는 청춘의 절박함이 흐른다. 이 지점이야말로 정우의 밀도 있는 연기와 오성호 감독의 현실적인 연출이 가장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오성호 감독은 "되는 순간보다 잘되지 않는 날들이 더 많았던 시절, 그래도 쉽게 포기하지 않았던 그 마음을 응원하는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작품에 대한 진심을 전했다. 정우 역시 "꿈이 있든 없든 불안했던 그 시절을 겪은, 그리고 앞으로 겪게 될 청춘들에게 이 작품이 작은 위로와 응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짱구>는 성공의 순간이 아닌, 성공을 향해 가는 사이의 시간을 담아낸다. 웃기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 단단해지기 위해 버텨야 했던 시간들에 대한 청춘의 기록. 바람을 타고, 짱구가 다시 관객 곁으로 돌아온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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