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시스테마(El Sistema)를 아시는가. 1975년 베네수엘라 빈민촌의 아이들을 위한 무상 음악교육 프로그램은 개혁운동의 씨를 뿌렸다. 청소년의 마음을 움직이는 음악의 위대한 힘을 교육에 적용시킨 사례가 국내에도 있다. 기독교 전인교육의 참뜻을 품은 나드림국제미션 스쿨의 나드림 미션콰이어 합창단이다. 전경일 지휘자는 신앙적 지성과 감성을 겸비한 청소년 합창단을 양성함으로써 아이들에게 음악으로 헌신하는 삶을 가르치고 있다.
2000년 1월에 나드림교회 부설로 개원한 나드림 문화원은 개혁주의 신앙을 토대로 국내·외 학원 복음화와 세계 선교를 꿈꾸는 학교다. 2006년 ‘나드림국제미션스쿨’로 교명을 변경하고 기독교 대안학교의 틀을 만든 이듬해에 미국 ACSI(국제 기독교학교 협회)에 정식 가입 인가를 받아 현재 7회 졸업생까지 배출했다. 4년간의 영국 유학 생활동안 기독교학교 및 홈스쿨러, 각 교회 대안학교들과의 교류를 통해 나드림국제미션스쿨을 설립한 김승욱 목사(나드림교회 담임목사, 전 고신대학교 외래교수, 대안학교 교육론 강의)는 “평준화 교육 시대라고는 하지만 개인의 능력과 소질마저 평준화를 하면 아이들은 성장할 수 없습니다. 나드림국제미션스쿨은 공교육의 반대급부가 아니라, 참 인간으로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기독교 대안학교입니다.” 라고 말한다. 이곳 나드림미션스쿨안에 미션콰이어 음악교수로 시무하고 있는 전경일 지휘자는 학생들로 이루어진 남성중창단, 여성중창단, 난타팀을 이끄는 수장으로 하나의 하모니를 만들고 또 평소때 각종 악기들(피아노, 바이올린, 기타, 드럼 등등)을 배우게하여 소외된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는 전도사로 매 연주회때 마다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일본어, 히브리어 등 5개 국어 습득 영성·지성 겸비한 글로벌 인재로 키워내
나드림국제미션스쿨이 대안학교라고 해서 학업과는 무관한 비교과활동만 한다고 생각하면 오해다. 영어와 중국어는 모든 학생들의 필수 과목이며 중학생들은 일본어, 히브리어, 헬라어까지 마스터한다. 모든 학생들이 졸업 전 기본 5개 국어를 습득하는 것이 나드림국제미션스쿨의 원칙이다. 수영과 골프수업을 중심으로 태권도, 검도, 윈드서핑, 승마, 패러글라이딩, 래프팅, 스킨스쿠버 등과 축구, 배구 등 각종 구기 종목을 실내외 체육관에서 진행하고 있다.
나드림국제미션스쿨은 지성을 함양하는 학교생활의 밑바탕에 학생들의 강인한 영성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엄격한 신앙 훈련을 하고 있다. 웨스터민스터 신앙고백서와 대·소 교리문답 공부는 물론, 학생들의 영성에 깊은 샘을 만들어주는 프로그램들이 빼곡하다. 그동안 배출된 80여 명의 졸업생들이 영국 런던대, 영국 킹스칼리지, 미국 주립대, 대만 정의대 등에 진학해 세계 선교의 비전을 실현하고 있는 것을 보면 나드림국제미션스쿨의 사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4회 북한어린이 생명의 빵보내기 연주회 열어
전경일 지휘자는 학생들이 음악을 통해 자신을 온전히 하나님과 이웃에게 헌신하도록 하기 위해 지난 2008년 나드림미션콰이어를 창단, 매년 정기음악회를 진행해왔다. 영남장로회신학교 교회음악학과장, 한국코다이협회 부산지부장, 부산코다이음악연구소 소장 등을 맡고 있는 그는 현재 하늘소리 음악선교센터 대표이자 하늘소리 합창단 지휘자를 겸하고 있으며 한국합창조직위원회 예술위원이기도 하다. 지난 2009,10년에는 한국청소년 합창 콩쿨인기상과 지휘자상을 수상한 경력도 있다.
나드림 미션콰이어는 그동안 세계합창의 날 협연, 월드비전 사랑의 동전모금 행사 특별출연을 비롯해 중국 천진 국제학교 초청 특별연주회, 부산광역시 실버합창단 정기연주회 특별출연, 서면지하철연주회 등 수많은 공연을 해왔다. 지난해에는 부산 시민회관 소극장에서 열린 노인의 날 행사 특별출연, 후쿠오카 국제학교 초청공연, 나가사키 평화공원 야외공연 등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발을 넓혀 다양한 공연을 소화하고 있으며 오는 9월에는 중국 연변과학기술대학교 및 기타 중국학교에서, 그리고 내년에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공연을 할 예정이다.
그동안 부산 부전역에서 노숙자 어르신을 위한 공연 및 식사 봉사 활동을 펼치는 한편, 다문화 가정, 새터민 가정, 장애아동 결연을 위한 사랑의 콘서트와 군부대 방문 위로 연주회 등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해온 단원들은 자신들의 연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지난 2014년 6월 30일에는 부산 금정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특별한 연주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북한 어린이들에게 생명의 빵 보내기 기금을 마련하는 제4회 나드림미션콰이어 연주회를 마련한 것. 음악목사로서의 전경일 지휘자의 역할은 학생들이 기술적으로 뛰어난 영재가 되기보다, 이 사회의 낮은 자리에서 섬기는 자로써 자라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전경일 교수는 앞으로 학생들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전인격적 백성으로 자라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눈에 보이는 성공이 아닌, 이 시대의 영적 리더로서 한 시대를 바르게 사는 예수님의 제자를 양성하는 꿈을 품고 있다. 음악을 통해 아이들이 기독교 정신의 참뜻을 가슴에 품어 나드림미션콰이어가 한국을 대표하는 청소년 합창단으로 성장하는 것이 그의 사명이다.